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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use Oct 05. 2023

오늘부터 작가가 되어볼래요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누가 “언제부터 글 쓰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라고 묻는다면 내 기억은 중학교 1학년 때로 돌아간다. 중1 때 나의 담임선생님은 국어 과목을 가르치셨고, 국어선생님답게 담임쌤은 매주 돌아가며 조별일기를 쓰는 숙제를 특별히 우리 반에만 시키셨다.


학급 전체를 일일이 다 살펴보지 못하는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었던 나는, 조별일기를 쓰는 차례가 오면 성심성의껏 글을 적어냈으며 그렇게 선생님에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글솜씨가 좋아서 반에서 2명 안에 선발이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1등은 다른 친구에게 넘어갔지만 40명이 되는 학급에서 2위 안에 든 사실 자체만으로 나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며, 그것이 내가 지금까지 글을 쓰게 되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나의 글쓰기 감각을 활성화하고 싶어서였다. 나는 평소에 사색이 많아 남들이 볼 때에는 멍 때리고 맹하니 서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은 그 순간 마음속에 무궁무진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복잡하고 진지하며 또 무거운 얘기일 때도 있어서 굳이 입 밖으로 잘 꺼내지 않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그것이 점점 고착화되어 이제는 아는 지인에게 말로 풀어내기보다 나를 모르는 불특정다수에게 글로 적어내는 블로그라는 공간을 택하게 된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며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말들을 분출할 공간이 필요했던 나는, 확실히 나를 모르는 이 익명의 공간에서 좀 더 솔직하고 자유롭게 날것 그대로의 내 마음을 적을 수 있다는 사실에 해방감을 느꼈다.




여하간 나는 글로 인해 인생에서 많은 위로를 얻었으며, 내면이 성장하는 기쁨도 맛보았고 대인기피증을 극복하는 기적적인 체험도 했다. 그런 경험이 나에게 있었기 때문에 나 또한 누군가에게 작지나마 위로와 공감이 되어주고 싶어 열심히 글을 써보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나는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려고 하고 또 겸손해지는 미덕도 쌓이게 된다. 앞으로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글감을 많이 써 내려가고 싶다.



- 2023년 10월 3일,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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