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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use Oct 06. 2023

자취방 꾸미기 프로젝트

부제: 사람답게 살자

정말이지 게으른 천성 탓에 미루고 미루다가 포화상태로 발을 디딜 곳이 없어져서 방청소를 하게 됐다. (극한의 상황까지 가야 움직이는 귀차니즘의 끝판왕)​ 5평짜리 작은 원룸을 어떻게 하면 공간을 최대화해서 쓸 수 있을까 하여 실용적인 아이템들 위주로 사게 됐는데 이것들이 나름 또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어릴 때부터 내 방에 대한 욕구가 커서 처음으로 자취하게 되었을 때 이것저것 아이템들을 많이 샀던 기억이 난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들의 경계도 없이 그냥 이쁘면 주워 담고 구매했던 미련한 소비시절을 지나, 지금은 나름 나만의 철칙을 만들어 이유 있고 쓸모 있는 것들 위주로 사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남들에게는 예쁜 쓰레기들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이 공간을 좋아한다. 떠오르는 영감과 감성을 발현시켜 줄 작업실을 가진 기분이기 때문이다.


오늘의집 컨셉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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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체적으로 웜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집은 아늑한 게 최고다. 차가운 실버톤의 모듈가구도 물론 갖고 있지만 원목이 주는 따뜻한 감성은 이길 수가 없다. ​이제 자취도 만 6년이 넘어가는데 여전히 평수는 그대로고 전세금리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그래도 나는 지금 내 삶에 만족한다. 집안일도 하고 고지서도 납부하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이 기분은 묘한 뿌듯함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아직까지 부모님 밑에 살았다면 자생력도 없이 숙주 곁에 서식하는 31년산 기생충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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