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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랜시ranc Sep 24. 2023

나에게 색의 의미란 무엇일까?

빛의 일차색인 초록색, 파란색, 빨간색의 비율을 달리하면 어떤 색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세 가지 색은 중요한 기본 삼색이다.
그런데 왜 나는 빨간색과 초록색의 존재감을 말하고 싶을까?

빨간색은 가장 강하고 격렬한 색으로, 강렬한 이미지로 시선을 끌고 소비자의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색이다. 또한  신선한 이미지로  입맛을 돋우고 식욕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예를 들자면 코카콜라는 빨간색의 컬러마케팅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프로모션에도 빨간색을 적극 활용해 크리스마스와 밸런타인데이 그리고 세일시즌에 이를 이용한 이벤트를  많이 진행한다.
그렇다면 생명, 성장을 상징하는 동시에 자연치유를 의미하는 색인 초록색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뭘까?


빛이 물체에 닿으면  빛 중 일부는 반사, 일부는 물체에 흡수되고 우리  눈은 그중 반사된 빛을 인식한다. 색은 빛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으며 빛이 존재하여야만 그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낸다. 빛은 따뜻하게 희망을 주는 동시에 그림자와 같이 감추어져 있는 어둠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렇게 빛과 색은 공존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사람의 색채 인지 능력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 속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빨간색과 초록색의 자연 과학적 기준은 어디에 존재할까?
아쉽게도 색채의 과학적 기준은 없다.  색채가 가진 기초적인 과학적인 근거로는 색의 의미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색채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감성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색채는 여러분이 속해있는 사회의 문화이자 문명이다.


빨간색을 예로 들어보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피를 보면 두려움을 느낀다. 상처에 난 피가 빨간색이기 때문이다. 피는 우리 생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빨간색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이것은 정서적 문화적 또는 본능에 의한 이유가 크다고 본다. 빨간색은 선천적 두려움과 함께 반복되는 문화적 경험으로 더욱 견고해진다.

무지개의 빨간색을 상상해 보자. 여전히 무서운가? 또한 잘 익은 빨간 사과를 상상해 보자. 사과 또한 여전히 무서운가? 오히려 빨간 사과는 독이 아니라 잘 익은 사과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에 난 상처의 빨간색은  선천적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인류가 가장 처음으로 사용한 색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빨간색이다. 빨간색이 첫 번째 색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빨간색은 최초의 색이며 생명을 상징하기도 한다.
 우리 조상들은 빨간색을 흙에서 얻었다고 한다. 참 이상하다. 어떻게 흙에서 얻었을까?

바로 산화철이 많이 포함되면 흙이 빨간색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에게 흙에서 구했던 빨간색은 피와도 같았다.

흙에서 얻은 빨간색은 문명건설 및 집(주거)과 다름없었고 동식물에서 얻은 빨간색은 염색, 옷, 음식, 우유와 같았다. 이제  우리는  왜 빨간색에 집착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


또 다른 특별한 의미로는  바로 귀족, 빨간색은 상류층을 상징했다.  빨간색 옷은 그 시대의 힘, 권력, 권위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비싼 염료 값 때문이었다. 한 예로 레드카펫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비싼 천연염료 대신 값싼 합성연료 아리지린의 개발로 빨간 염료가 저렴해져서 그 이후에는 빨간색이 대중화가 되었다.


빨간색은 보기만 해도 뇌 자극이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연에서 과일을 찾던 선사시대 사람들의 경험이 우리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카시마하루키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 붉은 천을 보고 있으면 흥분하게 된다 이것은 붉은색 천으로부터 나오는 컬러의 파장이 시각중추를 통하여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아드레날린이 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흥분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빨간색은 생명력을 발산하는 색인 동시에 정신적 아픔을 나타내기도 한다. 바로 빨간색은 최초의 생명을 나타내는 색의 시초인 동시에 죽음의 공포도 초월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색이어서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현대 시대의 올해의 펜톤 컬러를 생각해 볼 때 우리 조상들의 색 의미 또한 현재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거라고 유추해 본다.


그렇다면 가장 따뜻하게 느끼는 초록색은 과연 어떤 색일까?
초록색은 감정의 안식을 주며 생명에너지를 샘솟게 한다. 태어난 원래 힘으로 되돌릴 수 있고 이것이 자연 치유력을 가능하게 하는 할 수 있는 색이다. 생명을 회복시키며 마음에 평안을 주기도 한다. 빛의 파장이 550nm로 가장 중심에 존재하는 색이어서 안정감을 주는 것은 아닐까?


심지어 초록과 빨간색을 섞으면 대지의 색인 짙은 황토색이 된다. 물론 누가 어떻게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 본능의 이끌림으로 색의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색의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인간의 본능이 이끄는 대로 색의 의미를 찾아가는 건 아닐까?
초록색의 색의 의미는 생명과 재생이라고 한다. 나는 감히 초록색을 자연 치유의 색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숲에서 파릇파릇한 나무의 나뭇잎을 보며 나의 삶을 돌아보고 치유하기 때문이다.  


초록색은 자연 치유, 보호력, 새로운 인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빨간색은 생동감, 처음, 시작, 새로운 인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빨간색과 초록색이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두가지색은 우리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색깔인 것은 분명하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이런 글귀가 실려있다 “ 생명의 황금나무는 초록색”
나무에 단풍이 들면 초록초록 했던 나뭇잎들은 붉게 물든다. 이처럼 빨강과 초록은 생명이란 단어와 뗄 수 없는 색인 것은 분명하다. 생명은 우리 삶에서 뗄 수 없다. 생명이 없으면 삶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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