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에서 3,4위 팀이 맞붙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탄 롯데와 리그 최상위권 득점 생산력을 자랑하는 삼성의 주말 빅매치가 펼쳐집니다. 시즌 초반 명암이 엇갈렸던 두 팀의 흐름이 교차하는 시점, 이번 3연전은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삼성은 5월 3일 이후 팀 타격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의 득점 생산력을 자랑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5월 15일 포항 경기에서 보여준 대량 득점이 향후 타선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입니다.
반면 롯데는 4월 중순 이후 타격 상승세와 함께 순위도 동반 상승했으나, 전민재의 부상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전민재의 복귀가 롯데 타선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됩니다.
삼성의 타격은 최상위권이라는 것을 증명해왔지만, 롯데도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이번 주말 시리즈는 양팀의 타격감이 얼마나 폭발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만들고 있는 ELO Rating을 통해 몇몇 선수를 꼽아 보았습니다.
1000점을 기준으로 볼 때, 같은 레이팅의 투수와 타자가 무사 만루 상황에서 만났다면 타자가 득점 창출 행위를 할 확률은 50%입니다. 레이팅이 1100점인 타자는 이 확률이 70%로 올라가며, 1200점이라면 85% 이상으로 증가합니다. 반대로 1100점의 투수가 900점의 타자를 만났을 경우 무사 만루에서 막아낼 확률은 90%에 이릅니다.
삼성의 공격 핵심
삼성에서는 디아즈가 최우선 경계 대상입니다. 리그 탑급의 생산력을 보여주며 특히 장타가 많은 그는 롯데 투수진에게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강민호는 개막 이후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다 약 한 달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반등의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구자욱은 타격 사이클의 등락이 긴 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NOTE : 이재현의 타격감이 살아나 선구안과 더해질 경우 다양한 타석에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롯데의 타선 기대주
롯데에서는 나승엽이 4월 내내 엄청난 활약을 펼쳤으나, 5월 들어 다소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하락은 아닌 상태이기에 이번 주말 시리즈가 그의 타격감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레이예스는 팬들의 기준으로 퍼포먼스 체감 지수가 매우 큰 선수입니다. 잘하면 경기를 캐리하고, 못하면 팀 전체의 분위기가 가라앉는 경향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강남은 '길고긴 부진의 터널'을 뚫고 우상향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전민재는 이번 시리즈에서의 퍼포먼스가 매우 중요합니다.
전준우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15일의 퍼포먼스가 일시적 하락인지 변곡점인지는 이번 주말 시리즈를 통해 판명날 것입니다.
사직구장의 최근 5년 파크팩터는 1루타(106), 2루타(116), 3루타(131), 홈런(79) 순으로, 홈런 억제력이 매우 강한 편입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홈런 팩터가 57로 더욱 낮아졌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사직에서 경기를 펼쳤을 때 투수진의 홈런 타구 억제가 효과적이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팀 모두 좋은 타격감을 갖고 시작하는 시리즈이므로, 어느 정도의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됩니다. 롯데는 홈 이점을 살려 3루타(올 시즌 팩터 58)보다는 1루타(103)와 2루타(118)를 노리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롯데와 삼성의 3연전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양 팀의 시즌 흐름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리즈가 될 것입니다. 금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더블헤더와 함께 주말 총력전이 예상되는 만큼, 먼저 물꼬를 트는 팀이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