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았다,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가장 핫한 라노벨 원작 애니메이션,「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by 김승일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37살, 건설회사에 다니며, 여자친구는 없다….

평범한 컨셉의 회사원 '미카미'는 후배와의 약속 중에 괴한의 칼에 찔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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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의 약속 중 괴한의 칼에 찔려 죽는 주인공 미카미


아니! 애니메이션이 시작한 지 3분이 채 안 되어 주인공이 죽다니!

비장한 표정으로 남긴 유언은 더 황당하다.

"집에 있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내용을 물에 담가서 완전히 없애줘" (…)


허무하게 끝나는 애니메이션.

그러나, 다시 눈을 떠보니 미카미는 슬라임이 되어있다.


평범한 회사원, '슬라임'으로 다시 태어나다


어찌 된 영문인지 죽으면서 획득하게 된 희한한 기술, '대현자'와 '포식자'로 미카미는 평범한 회사원에서 비범한 마물로 다시 태어난다.


다시 태어난 세계는 '이세계(another colony)'로 불리는 곳으로 마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전대미문의 공간이다.

물론, 오크, 리자드맨, 드래곤, 엘프, 정령들이 등장해주는 공간, 그리고 역시, 마법과 퀘스트가 뒤섞인 가슴 뛰는 모험의 공간이다.


환생해서, 또 환생한 존재가 슬라임이어서 놀란 것도 잠시.

할 게 없어서 풀과 광석을 먹던 미카미, 아니, 슬라임은 동굴 속에서 엄청나게 강력한 존재와 마주한다.


딱한 사정에 처한 두 사연 있는 존재는 일종의 협상을 통해 새 이름을 지어준 뒤, 한 몸이 된다(…)

점점 어이없어서 흥미진진해지는 애니메이션!


새로운 존재와 한 몸이 된 슬라임, '리무루'는 이세계를 본격 탐방하며 마주친 난관을 해결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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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루의 '대현자' 기술은 아이폰의 'Siri'와 닮아있다. 물어보면 척척 대답해준다. 물론, Siri보다 대현자가 훨씬 똑똑하다.


리무루가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한 가지 원칙이 있으니,

그건 바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살피는 것이다.


사이가 나빠진 고블린과 늑대들을 중재하기도,

권모술수에 휘말린 드워프를 탈출시키기도,

배가 고파 좋지 않은 선택을 한 오크들을 구제하기도,

방황하는 아이들을 잘 교육하기도 한다.


얼핏 보면 단순 오락 애니메이션이지만 다시 한번 생각하면 휴머니즘이 있다.

또, 이 일들은 이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다시 한번 생각하면 우리네 삶이 있다.

과연, 투명하게 비치는 슬라임 애니메이션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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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을 행사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마음을 돌봐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는 리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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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귀여운 슬라임이라, 슬라임의 비서직을 두고 암투가 일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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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임인 몸을 이용해서 손가락을 만들기도 한다(…), 만든 손가락으로 율령을 반포하는 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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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소는 작 중 몸 속 에너지다. 마소가 많으면 강하고, 적으면 약한 명쾌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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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루의 또다른 기술 '포식자'는 말그대로 먹는 기술이다. 단, 먹은 뒤엔 대상의 특징을 배우거나 대상의 모습으로 의태할 수 있다.




「전생했지만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이하 '전생슬')는 본래 후세伏瀬), 밋츠바(みっつばー)를 작가로 하는 일본의 라이트노벨이다.


국내에 웹소설 포털 '문피아'가 있듯이, 일본에도 웹소설 포털 '소설가가 되자'가 있는데,

일본 웹소설 포털에서 종합 1위를 달성한 정말 핫한! 작품이다.


'이세계물'이라고 불리는 장르뿐 아니라 종합 장르에서 1위를 독식하며 만화, 애니, 게임까지 스핀오프되는 거대 팬덤을 가지고 있다.

시리즈는 누계 2000만 부를 돌파했으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참고로, 이 작품보다 판매량이 높은 라노벨 작품은 세 손가락이 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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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소설가가 되자 홈페이지, 매일 방문자수가 100만 명을 육박한다. 오른쪽은 전생슬 만화판 1편.


각종 기록은 차치하고서, 내용과 구성만 보아도 왜 인기작인지 가늠할 수 있다.


우선 원작이 초대형 히트작으로 팬덤이 어마어마하다.

또 웹소설에서 만화로, 만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넘어오는 동안 적절한 편집과 부담 없는 연출로 보는 데 애니메이션에 몰입을 더 한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깊은 세계관이 없고, 각각의 에피소드 속에서 스토리 전개뿐 아니라 피식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아서 좋았다.

단순히 오락뿐 아니라 교훈적 내용을 주는 에피소드도 많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도 주었다.

리무루는 역시 대현자가 맞다. (…)


작화와 관련해서는 샤프트틱하다는 평이 많다.

* 샤프트: "샤프트 각도"라고 불리는, 등장인물이 목을 꺾는 특유의 연출. 일본은 シャフ度, 영어는 Shaft Head Tilt. 강아지도 몸을 털 때 샤프트 각도로 턴다는 입장으로 샤프트파의 기세가 등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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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트 각도 예시, 단번에 이해가 가시는지


전생슬의 애니메이션 방영이 결정되고 방영이 된 이후,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2기 제작과 방영이 결정되었다.

시기는 2021년 전반기와 후반기다.


현재 전생슬 1기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데, 2기 방영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주관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113.JPG 넷플릭스 예고편에서마저도 귀엽다. 대답하고 싶어도 입이 없어서 대답을 못하는 리무루 (…)


전생슬은 부담 없는 명작이다.

원피스는 보고 싶은데 너무 갈 길이 멀어,

공각기동대는 보고 싶은데 너무 세계관이 심오해,

모에물은 보고 싶지 않아,

하는 분들은 전생슬로 입문하면 된다.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슬라임으로 살아보고 싶다면,

평범한 회사원을 벗어나 대현자와 포식자로 군림하고 싶다면,

천방지축 동료들과 함께 점점 강력해지는 세계 최강 슬라임이 궁금하다면,

「전생했는데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로 절찬리에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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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미지,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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