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재밌고요. 게임 레벨업 하고 싶고 더 좋은 장비를 갖고 싶어요. 친구들 보는 웹툰도 보고 싶습니다. 원래 자기 전에 책을 보는 루틴이었는데 그게 웹툰으로 바뀌었어요. 아빠랑 하자면 안 하는 농구도 친구가 부르면 뛰쳐나갑니다.ㅋㅋ 자유학기라는 명목 하에 학교에서는 (엄마 체감상) 매주 현장체험을 가는 것 같고 온갖 동아리 활동을 합니다. 학기 초 정한 동아리가 7-8가지는 된 것 같아요. 그중 몇 가지는 영화만 봐요.
엄마의 한탄처럼 이어지는데 암튼 아이의 세계는 친구로 한껏 확장되고 있어요. 친구의 관심사가 곧 나의 관심사가 되는ㅜㅜ 그치만 여기는 학군지도 아니고 교육열이 높은 동네도 아니고 다 같이 에헤라디야 놀자인데, 우리 아이도 열심히 놉니다.
잔소리하자면, 남들 다 하는데 왜 나는 안돼? 와, 남은 다 안 하는데 왜 나만 해? 가 번갈아 나옵니다.
요즘 아이를 놔줘야겠다는 생각을 부쩍 합니다. 포기한다는 말이 아니고, 좀 더 독립적인 개체로 인정할 시기가 왔어요. 더 이상 엄마가 이끄는 대로 오지 않아요. 순종적이던 아이의 말대답이 일견 반갑기도 합니다. 다른 아이보다 몸과 마음의 성장이 느린 아이라, 이것도 늦게 온 건지 모르겠어요. 여전히 어린애 같은 순수하고 여린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느 순간은 또 너무 큰 아이처럼 행동해요. 아이도 혼란스럽고 엄마도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어느 교육 유튜브에서 이런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줘요. 아이가 선택하는 듯 하지만 결국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끕니다."
이제 살살 어르고 달래고 무심한 듯 툭하면서 어떻게 얘를 끌어볼까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아요. 물론 반쯤은 진짜 놔야겠지요. 엄마는 슬슬 아들의 독립을 준비합니다. 생각보다 그 시가 너무 빠른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합니다. 요즘따라 초딩 둘째에게 더 맘이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엄마 품에 있을 때 한껏 안아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