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아파트 사람들 ①

원미동 사람들 by 양귀자

by Rani Ko
11 가구의 거대한 '사육장'과 고래밥



우리 가족이 그 바닷가 아파트로 이사를 간 건 오빠가 국민학교에 입학할 무렵이었다. 한 층에 11 가구가 일렬로 길게 늘어선 복도식 구조. 지금의 세련된 안목으로 보자면 마치 효율을 극대화한 '케이지 사육장' 같은 모습이었지만, 80년대 본격적인 아파트 보급기에는 그것이 대중적인 중산층의 전형적인 풍경이었다.


양귀자 작가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 속 인물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부천의 한 동네에 모여 살았듯, 우리 역시 11호짜리 긴 복도에 각자의 삶을 부려 놓았다. 지금이야 현관문을 닫는 순간 타인이 되는 것이 이웃 간의 마땅한 예의인 시대라지만, 40년 전 그 복도는 사생활이라는 세련된 개념이 끼어들 틈 없는 뜨겁고 끈적한 공동체였다. 마치 소설 속 인물들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속사정을 제 일처럼 나누던 그 북적이는 정서와 꼭 닮아 있었다.




9층 복도 이웃 구조도

호수

집안 특징 및 이웃 이름

기억의 조각



5호

깍쟁이 나정이네

새초롬한 나정이와 그 시절의 사소한 질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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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현직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글쓰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꿉니다. 교육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2025 브런치 "작가의 꿈 1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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