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아이'와 엄마표 영어를 시작한다는 것

언어치료를 끝낸 독서의 힘, 이제 영어로 이어갑니다

by Rani Ko

사실 준이는 발달이 전반적으로 느린 편이다. 영어 교육열이 뜨거운 이 동네에서 7세에 처음 파닉스를 시작했으니 출발부터 한참 늦은 셈이다. 모국어인 한글도 아직 서툰데 영어를 어찌 다 알까 싶으면서도, 너무 늦으면 아예 받아줄 학원이 없을까 봐 조바심에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대형 학원은 입학 테스트부터 들어간 후의 과정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레벨 테스트를 거쳐 겨우 입학은 시켰지만, 감당하기 힘든 숙제 양이 문제였다. 특히 쓰는 숙제가 너무 많아 아이는 금세 지쳐버렸고, 결국 6개월 만에 학원을 그만두었다.



영어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어 고민하다 형이 다니는 리딩 학원의 방학 특강을 보내보았다. 다행히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준이는 잘 적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기대만큼 실력이 쑥 오르지는 않았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대형 학원에 비해 단어를 외우는 양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두 아이를 키워보며 든 생각은 영어책은 한글책과는 접근 방식이 조금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단어가 뒷받침되지 않는 영어 독서는 큰 의미가 없다. 단어 뜻을 모른 채 글자만 읽어서는 이야기의 즐거움을 결코 깨달을 수 없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SR, AR 지수를 높이려면 다독이 필수적이지만, 그 바탕에는 반드시 어휘력이 있어야 한다. 가방만 들고 학원을 오가는 것만으로는 결코 지식이 '자기화'될 수 없다. 끊임없이 복습하고 되뇌며 단어를 완전히 익혀야 한다.



특히 준이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학원을 다녀온 뒤 내용을 물어보면 명확한 기억보다는 대충의 '느낌'으로만 단어와 줄거리를 파악하고 있었다. 이것이 내가 직접 **'엄마표 영어'**를 실행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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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현직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글쓰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꿉니다. 교육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2025 브런치 "작가의 꿈 1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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