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과 단점 사이에 서 있는 사람

by 랭크작가

나는 장점과 단점 사이 어딘가에 서 있는 사람이다. 어떤 한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어진 성격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느낌이다. 누군가는 강점이 뚜렷하고, 누군가는 단점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나는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니다. 특별히 튀는 장점도, 그렇다고 명확한 단점도 아닌 애매한 중간 어딘가. MBTI도 늘 그렇다. 어느 하나로 확실하게 기울지 않고 항상 중간쯤에서 맴돈다.


그래서 가끔은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부럽다. 자기 색이 분명한 사람들 말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확실하고, 성격도 한 방향으로 또렷하게 정리되어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자신을 설명하기도 쉬워 보이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도 더 단단해 보인다.


나는 조금 다르다.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 사이에서 팽팽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느낌이다.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운데에서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고무줄처럼 이쪽과 저쪽을 오간다. 어떤 날에는 장점이 조금 더 보이고, 어떤 날에는 단점이 조금 더 크게 느껴진다.


특히 내가 취약해질 때 그 균형은 쉽게 무너진다. 마음이 약해지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 단점이 갑자기 크게 부풀어 오른다. 그러면 원래 가지고 있던 장점들은 뒤로 밀려나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마치 치킨게임처럼 단점이 점점 커지면서 장점의 자리를 차지해 버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생각한다. 차라리 확실한 장점과 확실한 단점을 가진 사람이 더 편하지 않을까 하고. 적어도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설명하는 데 덜 혼란스러울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다시 균형이 돌아온다. 단점이 조금 가라앉고, 장점도 다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 중간 어딘가에 서 있게 된다. 어쩌면 나는 극단적인 사람이 아니라, 균형 위에 서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 균형이 너무 미묘해서, 때때로 나 자신조차 그것을 잘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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