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은 심리

우울함 vs 더 나은 선택하기, 둘 다 본능이다

by 랭크작가

'우울하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은 안읽어봤어도 한번쯤 들어본 제목이다. 책 내용처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나에게 유리한 선택을 원한다. 저마다 선택을 하는 방식이 나뉘는데, 그게 현실성이 매우 높은 사람들에겐 미래의 보상을 위해 현재에 스스로 금욕하고, 통제하고, 공부하고, 운동하는 등의 방법을 취할 것이다. 그게 현실성보단 현재의 재미와 즉흥성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자극적인 음식, 술, 할 일 미루기 등의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우울증은 이 전제를 정면으로 거스른다. 우울증은 나를 위한 방향이 아니다. 나를 보호하지도 성장시키지도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불리한 선택을 반복하게 만든다. 움직이지 않고 미루고 고립되는 쪽으로 기울게 한다. 인간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을 택한다는 믿음은 여기서 흔들린다.


이 지점에서 모순이 생긴다. 분명 나는 우울한데 동시에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존재한다. 나를 해치는 상태에 있으면서도 나를 살리려는 방향 감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우울증과 자기 보호 본능이 한 몸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울증 속의 선택은 늘 이상하다. 좋아지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덜 나빠지기 위한 선택을 고른다. 우울은 나를 위한 방향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를 포기한 상태도 아니다. 오히려 둘은 충돌하면서 공존한다. 한쪽에서는 나를 멈추게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멈춘 채로도 덜 아픈 선택을 계산한다.


이 모순은 실패가 아닌 인간의 끈질김에 가깝다. 스스로에게 불리한 상태에 있으면서도 완전히 자기 파괴로 기울지 않는 힘. 나를 해치는 방향에 놓여 있으면서도 끝까지 나를 위한 방향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 그 긴장 상태 자체가 인간의 복잡함이다.


우울증은 나를 위한 방향이 아니다. 그건 분명하다. 하지만 우울 속에서도 더 나은 선택을 고민하는 인간은 여전히 나를 향한 방향에 있다.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모순처럼 보일지라도 그 모순 안에서 인간은 계속 살아간다. 그리고 아마도 그 지점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마지막 경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