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삶과 멋진 삶 사이에서

by 랭크작가

숏츠나 릴스를 보다 보면 이상한 감정이 반복된다.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잠깐씩 부럽다고 느끼다가도, 아주 가끔 어떤 장면 앞에서는 멈추게 된다. 화려해서가 아니라, 조용히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 예를 들면 누군가 알리지 않고 오래 자선사업을 해왔다는 이야기 같은 것들. 그럴 때는 부럽다기보다, 그냥 멋있다고 느껴진다.

그 순간마다 헷갈린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삶인지, 아니면 스스로 멋있다고 느낄 수 있는 삶인지.


문제는 이 둘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는 데 있다. 부러운 삶은 비교 속에서 만들어진다. 더 좋은 집, 더 자유로운 시간, 더 여유 있어 보이는 일상처럼 타인의 시선 안에서 완성된다. 반면 멋진 삶은 비교가 잘 되지 않는다. 조용하고, 설명이 필요 없고, 때로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착각한다. 멋진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부러워 보이는 삶을 향해 급하게 달려간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최소한 초라해 보이지 않기 위해. 그렇게 사는 동안 마음 한쪽에서는 계속 질문이 남는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방향이 맞는지.


더 혼란스러운 건, 멋진 삶을 살기에는 아직 자격도 능력도 재력도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뭔가 대단해져야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고, 준비되지 않은 지금의 나는 그저 애매한 위치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종종 삶을 세 가지 중 하나로 나누려 한다. 부러운 삶, 멋진 삶, 혹은 아무 의미 없는 삶. 하지만 실제의 삶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아직 어떤 삶을 원하는지 헷갈린다는 건 어쩌면 아주 정상적인 상태다. 오히려 너무 빨리 확신하는 쪽이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방향을 모른 채 흔들리는 시간은, 무엇에 진짜 마음이 움직이는지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니까.


부러운 삶을 쫓아도 괜찮고, 잠시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을 지나도 괜찮다. 중요한 건 결국 한 순간이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았을 때, 조용히 “이건 좀 괜찮다”라고 느껴지는 선택이 반복되는 순간.

멋진 삶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결과가 아니라, 그런 작은 납득들이 쌓여 만들어진다.


아직 모르겠다면, 괜찮다.
지금은 어쩌면 삶을 고르는 시기가 아니라,
무엇 앞에서 마음이 멈추는 사람인지 알아가는 중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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