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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랑이 Aug 25. 2015

#1.소년금시-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아름다웠던 시절

중국을 부르다

기억, 참으로 신기한 것 같다.

말라터진 우물마냥 아무리 파도 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다가도,

조그마한 계기만 생겨도 마르지 않는 샘마냥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추억 들.          

가슴을 뭉클하게 적시면서, 막을래야 막을 수 없다.                                

마침 오늘,

내게 그런 계기가 찾아온 것 같다.


보이스 차이나/보이스 오브 차이나 4의 왕펑 팀 배틀 경연에서 나의 이런 기억샘을 자극하는 곡이 나타났다.


<<少年锦时>>-<<소년금시>>(주: 少年-소년 ; 锦时-아름다운 시절 )


노래를 듣다보니, 신기하게도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가 살아왔던 그 <<소년금시>>가 눈앞에 선명히 그려져 있는게 아닌가?


어릴 적 내가 살았던 동네, 바로 건너편 앞 길에 탄광이었는지, 매일 석탄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지금 같으면 더럽다고 절대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겠지만, 그 때의 그 곳은 나의 유일했던 놀이터였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나는 친구들과 함께 석탄 무지속으로 뛰어든다. 하루종일 시꺼먼 석탄 속에 파묻혀 숨바꼭질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해가 저물 무렵에야 집에 기어들어간다.


저녁 먹고나서 우린 동네 마당에 올망졸망 모여 앉는다. 밤하늘을 도화지로 삼아, 꼬맹이들은 각 자 마음속의 그림을 그려놓는다. 반짝이는 뭇별들을 보면서, 이 건 내 별, 저 건 네 별 하면서 각 자 별에게 이름도 지어준다. 지금 생각 하면 정말 별거 없지만, 그 땐 그것만으로도 너무 즐겁고 행복했었다.  


분위기 좋은 커피숍도, 비싼 명품백도 없었다. 바다를 가 본적도 없었다. 파도를 본 적은 더구나 없었다. 그렇지만 고개를 들면 나를 보고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을 눈에 담을 수가 있었다. 꿈나라에 갈 때까지 내 곁을 지켜주던 창백하지만 인자한 달님도 있었다. 그 달엔 나와 똑같은 어떤 소녀가 살고있을거라 믿었다. 내가 살고있는 지구를 달이라고 부르는 그런 소녀가...


소년금시 - 나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소녀 시절은 그랬다. 단순하지만 단조롭지 않았던, 행운은 없었지만 행복으로 차넘쳤던 그 시간들. 그토록 아름다웠지만 더이상 되돌리지 못하기 때문에 더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지는건지도 모르겠다.  가수 조뢰님도 이런 마음으로 곡을 만들고 부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소년금시>> 가사


제목 : 소년금시(少年锦时) (주: 少年-소년 ; 锦时-아름다운 시절 )

앨범 : <<Jim Restaurant>>(吉姆餐厅)

발행 : 2014년

가수 : 조뢰/짜오레이(赵雷)

작곡 : 조뢰/짜오레이(赵雷)

작사 : 조뢰/짜오레이(赵雷)

장르 : 현대 민요


번역 : 랑랑이



又回到春末的五月

凌晨的集市人不多

小孩在门前唱着歌

阳光它照暖了溪河


柳絮乘着大风吹

树影下的人想睡

沉默的人从此刻开始快乐起来

脱掉寒冬的傀儡



我忧郁的白衬衫

青春口袋里面的第一支香烟

情窦初开的我 从不敢和你说


仅有辆进城的公车

还没有咖啡馆和奢侈品商店

 晴朗蓝天下,昂头的笑脸,爱很简单


钟声敲响了日落

柏油路跃过山坡

一直通向北方的

是我们想象 长大后也未曾经过


爬满青藤的房子

屋檐下的邻居在黄昏中飞驰

秋天的时候,柿子树一熟 够我们吃很久


收音机靠坐在床头

贪玩的少年抱着漫画书不放手

陪我入睡的 是月亮的忧愁

和装满幻梦的枕头,

沾满口水的枕头

 *반복*


또다시 돌아온 봄의 막바지, 5월.

새벽 시장엔 인적이 드물고,

꼬마아이는 문앞에서 노래를 부르네.

그리고 햇볕은 시냇물을 따스하게 내리쬐네.


버들개지는 바람 타고 춤을 추고,

그늘밑에선 사람들이 잠을 청하고 있네.

과묵했던 사람들도 이 순간,

한겨울의 갑갑함을 털어버리고 행복해지네.


우울한 분위기의 하얀 셔츠.

풋풋한 시절 주머니 속, 생애 첫 담배.

그리고 막 사랑에 눈 뜬 나, 하지만 감히 네게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았네.


시내로 가는 유일한 버스 한대,

커피숍도, 사치품 가게도 없었던 그 시절,

맑은 하늘 아래, 그 웃음 짓던 얼굴, 사랑은 정말 단순해.


종소리와 함께 해가 저물면,

산너머 보이는

북쪽으로 쭉 뻗은 아스팔트 길.

우리가 상상했던, 하지만 커서 한번도 걷지 못했던 그 길.


넝쿨로 뒤덮인 집,

그 처마밑 이웃은, 황혼속을 날고(*새를 의미함.)

가을, 익은 감나무 덕에, 우린 한동안 감 걱정을 안 해도 됐네.


머리맡에 놓인 라디오를 들으며,

장난끼 많았던 소년은 만화책을 손에 놓지 않았네.

꿈속에서도 나를 지켜준건 수심에 찬 달님,

그리고 꿈으로 가득 채운 내 베게,

내 침 한가득 묻은 그 베게 말이야.

*반복*


중국 나가수 버전 : 黄恺(안경 끼신 분)&张鑫鑫

두 출연자 중 한명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 했어요. 그것도 5명의 심사위원(등자기 포함)의 만장일치로 말이에요.누구신지 한번 맞춰보시겠어요? 힌트 드릴게요 :담담한 슬픔

왕펑의 게스트 중 반가운 얼굴이 보이네요. 등자기님 ~


원곡 조뢰/짜오레이 버전


아름다웠던 소년, 소녀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만

하늘은 항상 머리위에 있습니다.


爱,很简单!

사랑은 원래 지극히 단순하답니다.^^


여러분들의 소년금시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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