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돌핀 프로젝트_16
<영화 리틀포레스트, 겨울과 봄 - 엄마의 편지>
뭔가에 실패해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볼 때마다
난 항상 같은 걸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같은 장소에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아온 것 같아서 좌절했어
하지만 경험을 쌓으니
실패를 했든 성공을 했든
같은 장소를 헤맨 건 아닐거야 ‘원’이 아니라 ‘나선’을 그렸다고 생각했어
맞은편에서 보면 같은 곳을 도는 듯 보였겠지만
조금씩은 올라갔거나 내려갔을거야
그런거면 조금 낫겠지
아니, 그것보다도 인간은 ‘나선’
그 자체인지도 몰라
같은 장소를 빙글빙글 돌면서
그래도 뭔가 있을 때 마다
위로도 아래로도 자랄 수 있고,
옆으로도 내가 그리는 ‘원’도
점차 크게 부풀어 조금씩
나선은 커지게 될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힘이 나더구나..
‘원’이 아니라 ‘나선’을 그리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