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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제나 Apr 24. 2018

만족감 200% 태국 북부 람팡 한 달 살이

세계여행 D+34-56 태국여행



[세계여행 D+34-56 태국여행] 만족감 200% 태국 북부 람팡 한 달 살이






한국인들에게는 ‘치앙마이 한 달 살기’가 유행인가 보다.
방콕과 치앙마이에서 있어봤지만 편리하기는 해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람팡에서는 매일매일이 만족감 90% 이상에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일상생활을 한 람팡살이, 현지 문화와 현지 사람들의 넘치는 정을 많이 겪을 수 있었다.


3년 전 2015년, '여행하는 카메라' 프로젝트로 방문했었는데, 좋은 기억들이 참 많아 사람들을 볼 겸 다시 갔다.
람빵 나꽈우끼우 마을에서 3일만 여행하려다 한 달을 살았다.
너무나 받은 것이 많고 매일 매 순간 행복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하고 감동한 이 마을에 대해 느낀 점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다.





<태국 북부 람팡 ‘나꽈우끼우’마을에서의 생활>





1. 아이들과의 시간


3년 전에 왔을때 카메라 프로젝트 덕분에 만났던 아이들이 이제는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서인지 우리를 보러 오지도 않았다. 너무 보고 싶고, 못 봐서 아쉬웠는데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반갑게 '안녕!' 하고 인사하곤 했다.
대신 새로운 아이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사랑해주었다. 이전에 만났던 아이들보다 연령대가 더 어렸고, 너무 귀여웠다.
모든 아이들이 다 사랑스럽고 귀엽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날 것 같다 :)






우리는 이 마을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여러 가지 마을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어린이 여름 캠프'였다.
동네의 아이들이 약 20-30명 정도 모였고, 허그그린이란 그룹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는 한국인 언니, 누나들로 참여하여 말은 안 통해도 손짓 발짓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이들과 친해졌다.

10세 전후의 아이들이 가장 귀여운 것 같다. 이들은 스킨십에 큰 자제가 없다. 낯가리는 아이들은 오래 가리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계속해서 큰 눈을 깜박이며 "수정? 수진?" 말하며 다가온다.
'기타'라는 아이는 내가 뭘 하고 있으면 고개를 옆으로 내밀고는 내 한국말을 따라 하곤 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이들은 내 손을 잡아줬고, 안겼으며 그들의 손이 내 머리와 얼굴을 터치할 때 기분이 참 좋았다.





3년 전 만났던 아이들은 어느새 성숙해져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들이 사라져 있었다.
그래서 장난기가 사라진 줄 알았다.
우리가 떠나기 마지막 날, 작은 파티를 열었는데 3년 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아이들 몇 명이 왔다.
피 요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셨는데, 아이들에게 3년 전 카메라 프로젝트가 어땠었는지, 어느 기억이 가장 인상 깊은지, 다시 하고 싶은지 등을 물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꼭 다시 하고 싶고,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즐겁게 놀았던 시간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하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싶었다.

이어 아이들이 우리에게 "수정, 수진 언니 누나들이 여행하면서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요"라고 했고, 우리는 "너네들 덕분에 우리가 너무 행복했고, 많이 웃었어. 그 좋은 기억 덕에 여길 다시 온 거야. 그리고 또다시 돌아올게!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라고 했다. 통역을 하는 피 요의 눈이 왠지 글썽여 보였던 건 내 착각일까.




우리는 홈스테이하는 집의 딸 '옴'이 손수 그린 케이크를 먹고 크림을 온몸에 묻혀가며 뛰놀았다.
아이들이 성숙해졌다는 말 취소 취소. 뛰노니까 장난기가 그대로였다.ㅋㅋ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러 산책을 나갔는데 남자아이들이 앞장서고 여자아이들은 뒤에 섰다. 남자아이들은 가로등 하나 없는 길에서 춤도 추고 장난도 치며 난리 법석을 떨었다. 참 그대로네 그대로야 역시  아이였어 ㅎㅎ
너무 성숙해진 게 살짝 아쉬워질 뻔했었던 참이었다.
이 마을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게 돼서 어떡하지....




또한 이곳에서 지내면서 아이들의 심리가 궁금해졌다.
아이들은 마냥 어리지 않다. 때로는 말로 표현하지 않고 감정을 숨기려고 하기도 하고, 어른이 보기엔 지금 감정적으로 힘들 것 같은데도 말이나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심리가 궁금해졌다. 내가 그들의 언어를 알아야 그들과 더 소통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또한 어른들의 어린 시절도 궁금해진다. 어떤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어린 시절의 영향이 성인이 된 자아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들은 어떤 교육과 어떤 환경 속에서 자랄까.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건 원하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외롭고 상처가 많고 나쁜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랑을 많이 많이 주고 싶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사랑을 줄줄도 안다.
어른들의 모습과 행동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공부하고 싶어진다.






2. 허그그린, 허그남장 (HUG GREEN, HUG NAMJANG)

허그남장은 나꽈우끼우 마을 주변을 흐르는 강 '남짱을 안다' 라는 뜻을 가졌으며, 약 10년 전부터 만들어져 마을의 건강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기농 그룹이다.
우리가 홈스테이하는 집의 할아버지 '따 짜이'의 주도로 만들어졌으며, 마을 사람들이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여 함께 팔기도 하고, 함께 건강한 발전을 하도록 돕는 공동체이다.
이 그룹이 이 마을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 기관과 사람들이 방문해가기도 한 것 같다.
특히 깜짝 놀랐던 것은 한국의 '공감만세' 공정여행사에서 이 마을을 방문했었다는 것이었다.
이곳에 와서 한국어를 발견하고 한국아이들이 전해준 책들과 편지를 보았을 때 정말 반갑고 신기했다.
또한 공감만세 대표님이 내신 책을 이곳에서 발견하고 나꽈우끼우 마을이 나오는 편을 읽었다.
그전까지 이 마을과 따짜이 할아버지 가족들이 대단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모국어로 된 글을 읽으니 느껴지는 감정이 사뭇 달랐다.
읽다가 울컥해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이 마을 사람들과 이 그룹들이 정말 건강하고 지속적으로 잘 발전되어 더욱 더욱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 노력에 한몫하고 싶다.



허그그린은 홈스테이하던 집의 할아버지 아들이신 '피 요'가 중심으로 이루어진 젊은이들의 그룹이다. 이들의 행보는 역동적이고 활발하다. '어린이 여름 캠프'를 열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린 마켓'을 열어 마을 사람들과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하기도 한다. 또 다음 달 5월 중순에는 YMCA에서 하는 활동이 열리는데 10개국의 청년들이 이 마을을 방문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고 한다. 마을의 홍보와 자원봉사가 잘 될 거 같아 너무 기대된다. 나도 너무 참여하고 싶었는데 여행상 다음으로 기약하기로 했다.

허그그린의 멤버들은 젊고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그중 '피 눔'은 태국 북부에서 건축설계 일을 하시는 분인데 허그그린 장소를 설계도 직접 하여 진행하고 있다.
설계 디자인을 보니 이곳이 나중엔 사람들이 꼭 찾아올 핫플레이스가 될 것 같다!

허그그린은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필요로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수도 있고,  유기농 채소를 함께 재배하고 함께 판매도 해 볼 수 있으며,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여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곳에서 머물며 자원봉사를 하게 되면 좋은 점은 매일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뜨고, 자연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함께 유기농 채소로 음식을 만들며 쌀 한 톨의 소중함과 농부들의 정성과 땀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관심이 있으신 분은 댓글을 달아주세요 :)






3. 홈스테이 가족


위에서 언급했던 '따 짜이' 할아버지는 마을의 리더셨고, 헉남장을 이끌으셨던 분이다.
현재는 그의 자녀인 '피 룽'과 '피 요'가 할아버지의 리더십을 이어나가고 계신다.
룽이 헉남장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일을 하고 계시고, 요는 헉그린의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다.

룽은 우리를 친자매처럼 느끼고 다정하게 대해주셨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돌보느라 바쁘시다. 그런 성격 덕에 우리는 매일 여러 사람들을 소개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현지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요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가진 오빠인데, 이번에 정말 많이 친해지게 되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소통했던 대상이다. 이에게서 사소한 것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가끔씩은 부처님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
우리에게 아주 사소한 경험도 직접 하게 이끌어 주셨다. 예를 들어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저기 저 나무들 중에 어떤 과일들이 보여?라고 물어서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나무들을 관찰하게 만들어주었다.
피 요 덕분에 즐거운 경험들을 많이 했고, 속을 털어놓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난 어떤 주제로도 대화가 가능한 사람. 예민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던 사람.

마지막에 피요와 헤어지면서 쏭태우를 타고 가는데 저 멀리 멀어지는 이곳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울컥해졌다. 이곳에서, 이곳 사람들에게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고,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한없이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솟아올라왔다.
영원한 헤어짐이 아닌 건 알지만 헤어짐은 항상 아쉽고 뭉클하다.





4. 이곳에서 우리가 한 일들
- 덱덱들과 놀아주기 : 아이들이랑 노는 건 사실 내가 더 신난다. 때론 지쳐서 누워있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계속해서 찾아주고 말을 걸어준다. 참 고맙고 신기한 존재들. 그렇게 뛰어노는데도 안 지치다니 신기하다.
옛날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한 곳에 가만히 못 있고 방방 뛰어다니는 것은 땅의 기운과 가장 가깝게 있기 때문'이라고.
땅의 샘솟는 기운을 받고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라!




- 에코백 만들기 : 헉그린 멤버인 뿌이를 도와 직접 천을 잘라 재봉틀을 하고, 로고 프린트를 했다. 약 300개의 가방을 만들고 나니 뿌듯했다. 또한 우리도 하나 우리만의 가방을 얻게 되었다. 그림은 우리가 직접 그렸다 ㅎㅎ




- 집짓기 : 요를 도와 허그그린 터에 집 짓는 걸 도왔다. 나무로 된 집인데 이후에 사람들이 오게 되면 머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실 우리가 한 일이라곤 지붕을 만드는 재료를 올려다 준 것밖에 없는데 요는 "와! 우리가 이 집을 지은 거야!"라고 말해주어 또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 커피 팔기 : 허그그린 터에 있는 카페에서는 요가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판다. 우리는 이곳에서 난 커피콩을 직접 로스팅하고 갈아서 커피를 만들어 팔아봤다. 사실 첫 판매는 정말 돈을 받기도 미안할 정도였는데, 맛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ㅠㅠ
로스팅 기계도 없이 직접 불을 숯으로 떼어 그 위에 팬을 올리고 나무주걱으로 볶았다.
한국에서는 커피가 쓰고 맛이 없다고만 느꼈는데 여기서 직접 만들어 먹으니 맛있었다. 커피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 영어수업, 영어 보조 : 요는 치앙마이 근교 '싼캄팽'에 살며 람팡을 왔다 갔다 한다. 싼캄팽에서는 성인들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하시는데 한번 따라가보았다. 정말 기초적인 영어를 가르쳐주시는데 한 아저씨가 마지막 수업에서 앞에 나가 발표를 하고는 "내 생에 처음으로 영어로 말해보았다"라고 하셔서 감동을 느꼈다.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순수한 태도에서 많은 걸 느꼈다.

- 여름 캠프 자원봉사 : 마을에 오자마자 우리가 한 일이다. 내가 그렇게 아이들을 웃기는 성격인 줄 몰랐다. 3년 전엔 그런 역할을 막냇동생이 했었는데 이번엔 내가 했다. 귀신 분장을 하고는 아이들에게 다가가니 아이들이 까르륵 거리며 도망갔다. 영어와 한국어 노래도 가르쳐주었는데 3일 캠프에서 내가 가장 신났던 것 같다.

- 그린마켓 봉사 : 허그그린은 그린마켓을 정기적으로 열어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의 중요성을 전파한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두 번 열었는데 유기농 채소들을 직접 보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장례식 참여. 태국 전통 장례문화를 접하다 : 한국과 다른 점이 참 많았다. 우선 고인이 돌아가시면 바로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시신을 고인의 집으로 모셔온다. 마을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다가와서 고인의 손위로 물을 뿌리며 애도한다. 그리고 시신은 관으로 옮겨 절로 이동하고, 일주일쯤 뒤 절에서 장례식을 치른다. 식은 약 두 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이후에 태우러 간다고 한다.



- 마을 잔치 초대받기 : 마을의 한 할머니가 새집을 지으셔서 집들이 겸 파티에 초대받았다. 스님들도 오시고 가수들도 부른다. 무대가 집 앞 마당에 설치되다니 정말 진귀한 경험이었다. 더워서 힘들었지만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춤을 췄더니 우리의 호감도가 급상승하게 되었다 :)



- 유기농 채소 팔기 : 람팡 시내의 대형마트 유기농 채소 파는 곳에서 뿌이와 함께 유기농 채소들을 팔았다. 헉남장 그룹이 모은 유기농 채소들을 멤버들이 돌아가며 팔곤 하는데, 우리가 그날 가서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는 태국어로 인사를 다 하면서 불러 모았다. 사진도 찍고 많이 팔아서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뿌이가 우리 보고 "베스트셀러"라고 하셨다 ㅋㅋ



- 쏭크란 축제, 태국 전통 명절문화를 엿보다 : 3년 전엔 쏭크란 축제 때 아파서 그 기간 동안 병원에 있느라고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차 뒤에 타고 물통을 싣고는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을 마구 퍼주었다. 정말 즐겁고 신났다. 시내로 나가니 온통 물을 뿌려대는 바람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었었다. 마지막 날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열었는데 전통 명절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아침부터 일어나 마을의 연세 많은 어르신들 집으로 방문해 절을 하고 용돈을 드린다. 우리와는 다른 절인데 무릎을 꿇고 앉아서 어르신이 뭐라고 말씀하시는 걸 듣는다. 한 열 집 돌고 나서는 풍악을 울리고 사람들이 모여 절로 행차한다. 절로 가서 축제가 진행되고 이후 어떤 중요한 물을 사람들이 대나무 파이프로 흘려보낸다. 그 물은 흘러 흘러 부처님 동상을 씻긴다. 씻겨 내려진 물은 다시 흘러 우리는 그 물을 받는다. 물을 받아 어느 장소로 가서 한 방향을 바라보며 물을 머리와 몸에 묻힌다.
이런 경험은 정말 드물고 진귀한 경험인 것 같다. 나중에 요가 "너넨 정말 운이 좋아. 다른 사람들은 너네를 질투할지도 몰라."라고 했는데 정말이지 좋은 경험을 했다 :)



5. 최종 느낀 점

‘나꽈우끼우’마을은 우리와 어떤 인연이 있길래 이렇게도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렸을까.
우리는 꼭 다시 돌아와 이곳에서 살 것 같다.
헉그린 멤버로 초대까지 받았으니 정말 신중히 생각해보고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해보고 싶다.
3년 전엔 아이들과 사람들과 다시 만나겠다는 약속을 함부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확실히 하고 왔다.
내가 꿈에 그리던 모습을 여기서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의 정’과 ‘함께 사는 것’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간다.
경쟁의식도, 비교의식도, 도시만큼 심하지 않고, 나도 나누고 상대도 나누고, 서로 돕고 돕게 되는 그런 사회.
나 혼자 잘 사는 게 아닌, 너도 나도 함께 잘 살자는 그런 사회.
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며 웃고,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그런 건강한 사회.
우리도 다 그래왔었는데..
어느새 도시와 자본주의의 단점에 찌들어 계산하고, 경쟁하고, 비교하고, 눈치 보고,
‘진짜’가 없는 껍데기 옷을 입고 스스로 잘난 듯 안 행동을 하게 되었다.

어른이고 아이고 남자고 여자고 서로를 깎아내리고 싫어하기 바빴다.
어떻게 하면 서로가 더 만족하고 즐겁게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실천적 답을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던 도시생활.

물론 이곳에서 완전히 현지인처럼 살아보지 않아서 아직 모르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희망을 품고 현실적으로 더 나은 생활을 꿈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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