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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오니스 Jul 02. 2021

서해의 살아있는 맛과 싱싱한 바다와 공기

1박 2일 태안, 안면도, 서산 여행

1박 2일 태안, 안면도 일대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서해의 맛과 자연을 가까이서 함께했습니다. 안면도 들어가기 전에 태안군 원북면에서 낙지를 먹기로 합니다. 원북면은 낙지가 유명한 고장입니다. 오래전부터 낙지잡이를 많이 했습니다. 원북면 원풍식당이 박속낙지탕을 잘한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태안군 원북면은 낙지가 맛있습니다.


박 아시죠? 조롱박이라고 하면 더 쉽게 다가오실 듯. 박을 얇게 썰어 끓인 물에 낙지를 넣습니다. 박이 들어가니 맑고 깔끔합니다. 낙지볶음, 우럭젓국 등도 함께 먹었습니다. 낙지 양념이 과하지 않아 낙지맛이 살아 있습니다. 식당 운영하는 아주머니(할머니라고 하긴 좀 그렇고)들이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신두리 해수욕장 갯벌에 많은 생명이 살고 있습니다.


소화시키자 신두리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식당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져 있습니다. 썰물로 물이 빠진 갯벌을 거닐었습니다. 갯벌이 단단해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조그만 게들이 막 움직이는 모습에서 갯벌의 생명력을 느꼈습니다. 


안면도로 들어섰습니다. 안면도는 섬이 아니었습니다. 배가 거친 바다를 피하기 위해 물길을 새로 만들면서, 현재 안면도 북쪽에 운하를 만들면서 섬이 되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다리를 놓아 자동차로 쉽게 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입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부근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꽃지해수욕장은 이름이 참 예쁩니다. 해수욕장을 거닐어봅니다. 드넓은 백사장과 함께 송림이 좋습니다. 


저녁 먹을 준비를 합니다. 바다에 왔으니, 생선회는 먹어줘야겠지요. 꽃지해수욕장 옆에 방포항이 있습니다. 방포수산이라고 수산물 유통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싱싱한 우럭을 저렴하게 샀습니다. 안면도가 꽃게가 유명합니다. 방포항 근처 식당에서 간장게장도 포장해왔습니다. 





꽃지해수욕장 붉은 노을은 사랑스럽습니다.


꽃지해수욕장은 일몰이 아름답습니다. 서해에 왔으면 무조건 일몰을 봐야 합니다. 일몰을 보면서 여행의 추억을 더욱 깊게 남길 수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아침이 왔습니다. 아침 바다를 산책합니다. 꽃지해수욕장을 병풍처럼 잇고 있는 소나무 숲으로 해변길이 이어집니다. 소나무숲길을 걸으면, 솔향의 깊은 향기를 느껴보았습니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졌습니다. 꽃지해수욕장에서 할미할아비바위까지 물길이 열렸습니다. 사람들이 들어가서 뭔가를 잡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냥 있을 수 없습니다. 바위를 들추니 작은 게들이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게 몇 마리를 잡아봅니다. 잡은 것들은 집에 갈 때 다시 풀어줬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지락을 엄청 많이 캐더군요. 체험 수준으로 적당히 캐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안면도휴양림 소나무 그늘은 무척 시원합니다. 


꽃지해수욕장 근처에 안면도휴양림이 있습니다. 안면송이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는 소나무들이 늘씬하게 자라고 있는 곳입니다. 휴양림 나무 그늘 아래에서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을 즐깁니다. 





간월암은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면도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려면 서산 간월도를 지나가야 합니다. 간월도 일대는 굴이 유명합니다. 굴밥을 먹습니다. 어리굴젓하고 먹는 굴밥, 바지락밥이 맛있었습니다. 


간월도에는 간월암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간월암은 썰물일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줄배를 타고도 들어갔다지만, 요즘에는 안전문제로 배를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바다와 바로 붙어있는 암자가 전해주는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간월암은 조선 건국에 큰 영향을 끼친 무학대사와도 관련 있습니다. 


1박 2일로 태안 안면도 일대를 돌아보았습니다. 여름날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어서 뜻깊은 여행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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