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급한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직원을 생각해 개인 사비로 입금해준다는 고마운 우리 대표님

by 레오샤

5월 연휴가 바로 코앞인 어느 월급날, 회사 분위기는 묘하게 긴장감이 돌았다.

월급이 들어와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 통장에는 입금된 돈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퇴근 전에 대표님께 슬쩍 물었다.

“오늘 월급 언제쯤 들어오나요?”


당연한 질문 후에도 휴대폰을 한참하더니 여유가 생겼는지 나를 멀뚱히 바라보며 물었다.

“연휴 끝나고 주면 안 돼? 지금 급해?”


천역덕스러운 얼굴로 질문을 하며, 나를 바라보는 순간 내 머릿속이 멈칫했다.

예상밖의 질문이었다. 역시 우리 대표님.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급하긴 뭐가 급해… 월급날인데, 연휴가 끝나면 벌써 6일이나 지나잖아’라고 생각하며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월급에 급한 게 어디 있나요? 오늘이 월급날이고, 연휴 끝나면 6일이나 지난 건데요.”


대표님은 다시 휴대폰을 잡더니 문자를 쓰며 귀찮은듯 말을 이어갔다.

“알겠어. 내가 나중에 보고, 개인 돈으로라도 넣어줄게.”


그날 이후로 직원들 사이엔 ‘월급에 급한 게 있냐’는 농담이 종종 돌았고, 우리 모두 묘한 웃음을 짓곤한다.

씁쓸했다. 왜 월급조차 ‘급한’ 걸 묻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 걸까?


누구에게 털어놓기도 애매한 이런 에피소드들을 이렇게 적다 보니, 나도 모르게 혼잣말처럼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월급이 ‘급하다’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그 순간, 우리 모두 ‘웃픈’ 현실과 마주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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