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오와 열'
지금 이 말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문득 이 말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아시나요?
'오와 열'은 군대에서 줄을 맞출 때 쓰는 말로, 종(세로)과 횡(가로)의 맞춤을 뜻합니다.
'오와 열'은 伍(대열 오)와 列(줄짓다 열)로, 나란히 대열을 맞춰 줄지어 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와 열'을 맞춘다는 것은 좌우와 앞뒤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단어의 뜻을 선택해 보니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이런 느낌..?
군대에서 주로 쓰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디자인에서도 쓰인다는 사실!
디자인의 영역은 무궁무진합니다. 편집디자인, 웹사이트디자인, 건축디자인, 제품디자인 등등
제가 몸담고 있는 영역은 인쇄, 그중에서 패키지디자인이에요.
주로 약국에서 만날 수 있는 감기약이나 비타민 같은 제품의 박스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패키지(박스)의 첫 번째 목적은 제품의 보호,
두 번째 목적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정해진 공간 안에, 제품 정보와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까지 넣어야 해요.
바로 여기에서 '오와 열'이 등장합니다.
사실 지금은 '그리드'라는 단어가 주로 쓰이지요.
식약처의 제재를 받고 있는 제약파트는 디자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제품 생산을 위한 위한 가이드까지 추가되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밖에 없어요.
좁은 공간에 많은 정보가 들쑥날쑥,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면 어떨까요? 뭔지 궁금해서 집었던 제품도 다시 제자리에 올려두고 싶을 겁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 같지만
오와 열, 그리드는 디자인에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입니다.
현장에서 이 부분을 간과한다면,
'오와 열'을 맞추시오! 이런 수정 요청을 받을 수 있어요...
기억하자. 그리드!
잊지 말자. 오와 열!
오늘도 1픽셀, 0.1미리와 싸우고 있을 디자이너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