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흔한 이름이라도 내 이름이 다른 사람에게 불리면 기분이 이상하지 않을까?
흔한 이름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내 이름.
흔하다기엔 주변에서 듣기 힘든데, 흔치 않다 말하기엔 규모 있는 모임에서 1-2명쯤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날은 신기하게 제 이름과 여러 번 마주쳤어요.
지하철 옆자리에서 낯선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내 이름.
회사 동료 같은데 일을 잘 못하나 봅니다. 내 이야기가 아닌데 괜히 신경이 쓰이고 기분이 나빠지더라고요. 이런 이상한 기분이 사라지기도 전에, 운동을 하러 갔다가 옆에 놓인 핸드폰이 울리며 화면에 뜬 이름을 보게 되었어요. 네, 제 이름이었습니다. 이럴 수가...
운동 중이라 핸드폰 주인은 전화를 받지 못했지만 저는 운동하는 내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습니다.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그 사람은 핸드폰 주인과 어떤 사이일까? 가족일까? 지인?
'제 이름이랑 똑같은데 어떤 분이신가요?'라고 물어보고 싶은 것을 꾹 참았습니다.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실까요?
길거리에서 내 이름을 부른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리거나, 방명록에 적힌 같은 이름을 만나는 순간.
괜히 가깝게 느껴지고 궁금해지는 경험이요. 어릴 땐 '뭐야~'하면서 넘어갔는데 요즘은 나이와 함께 늘어난 오지랖이 가만히 두질 않습니다. :)
칸초에서 내 이름 찾기가 유행이라 편의점에서 칸초를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우연히 3개 남은 칸초를 발견해 2개를 가져왔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과자를 뒤적였는데 역시 제 이름은 없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라도 만들어봅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온 가족이 고심해지었을 이름.
평생을 함께하며 나를 대표하는 이름이 오늘 문득 예뻐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