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중에 결혼을 못 하게 되면 어쩌지?”
그때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너는 기억하니? 나의 걱정에 너는 뭐라고 대답했더라?
주변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말했어.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그 말이 마치 우리의 끝을 예견하기라도 하는 것 같았어.
나는 네가 너무 소중했거든. 그래서 너랑, 꼭, 결혼하고 싶었어. 그게 사랑의 마침표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면, 우리 나중에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고 해도… 가족끼리 함께 만나서 밥도 먹고… 그러면 안 돼?”
그렇게 해서라도 너와는 계속 아는 사람이고 싶었어.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그 끝이 이별이라면, 그래서 모르는 사람처럼 살아가야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슬펐거든.
나의 말에 너는 대답했지.
“그럴 순 없어.”
“왜? 그렇게라도 우리… 만나면 안 돼?”
“그러면… 내 아내가 될 사람에겐 너무 미안하잖아.”
그때도 현실주의자였던 너는, 눈앞에 있던 내가 아닌 미래에 네 옆에 있을 아내 걱정을 하더라.
오후 3시,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엄마, 나 오늘 배 아파서 학원 못 가겠어.”
“그럴 순 없어. 가야지…”
“아, 진짜 아프다고. 진짜 아파서 죽을 것 같아.”
“어제도 아팠잖아…”
“오늘 진짜 아파서 보건실에도 몇 번이나 갔다 왔어. 진짜 아파서 토할 것 같아.”
“너 숙제 안 해서 그런 거잖아. 숙제, 했어? 안 했어?”
“숙제는 안 했는데 진짜 아파!”
“아파도 무조건 학원은 가라.”
“아… 나 진짜 아픈데!”
“무조건 가!”
오후 3시의 알람처럼 첫째 준서는 오늘도 학원에 가지 않겠다며 아프다. 지난 겨울방학부터 시작한 학원거부가 넉 달째다. 남들은 중학교를 앞두고 선행이다, 뭐다,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준서는 학원의 선행반에 적응하지 못했다. 조급한 마음으로 다른 학원을 등록했는데 학원 가기를 거부해서 옮기고 또 옮긴게 이번이 세 번째다.
10분 후, 학원에 갔는지 확인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는다. 학원 선생님께도 연락했는데 오지 않았다고 한다.
“고객님의 휴대폰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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