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쓰기 위해 주문한 노트북이 왔다.
노트북과 멀어지면서부터 블로그와도 자연히 멀어지게 되었으므로,
블로그를 가까이하기 위하여 노트북을 가까이하길 마음먹었다.
나는 계속 쓰기를 응원한 한 댓글에 댓글을 달면서
숨이 붙어있는 한 계속 쓰겠다고 말했다.
꿈을 깨고 또 깨고 깨기 위해서.
문득 데이비드 호크니 전에서 봤던 그림이 떠올랐다.
알에 들어있는 남자의 그림.
나는 알을 깨고 또 깨고 또 깨고
무한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을 상상하며
깨고 나와도 알 속이고 깨고 나와도 알 속인 상황을 상상했다.
그리하여 그 알은 무한한 껍질로 이루어진 알인 것이다.
그렇다면 죽는 날까지 껍질만 깨고
태어나지 못했던 나는 무엇일까?
나는 새일까 도마뱀일까 악어일까 거북일까.
아니면 그냥 알 자체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계속 쓰는 수밖에 없다.
나는 쓰는 방법 외에는 껍질을 깨는 방법을 모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