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습관
내가 블로그에 몇 번 소개했듯이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좋은 습관 연구소'라는 출판사에 제안을 받았는데, '일잘하는 건축가의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지금 검토 중에 있다. 그 출판사에서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습관, 태도 등을 지속적으로 책으로 내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나도 글을 쓸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자연히 그 출판사에서 나오는 다른 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이 책, '창업가의 습관'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이 분야에서 '창업'을 한 상태였고, 어떻게 살아남고 부흥시켜서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당연히'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련 분야의 책도 이것 저것 찾아서 보고 있었는데, 나에게 맞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특히 출판사 대표님께서 sns에 올리신 몇 개의 구절이 굉장히 인상깊게 다가왔다.
이 책의 작가는 '작은 마케팅 클리닉'의 이상훈 대표다. 큰 대기업에서 마케팅과 광고 관련 일을 시작해서 20여년간 일을 한 뒤, 작은 마케팅 회사를 창업했고 여기서 나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자들에게 강의, 컨설팅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강의를 매달 하다보니 200여회를 넘겼고, 이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강의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책을 읽다보면 마치 수강생들을 대하는 듯한 말투가 자주 나오고, 강의 도중 겪었던 사례들도 자주 등장한다. 책은 비교적 얇은 편이지만,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어 상당히 충실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설픈 책에서 자주 나오는 패턴은 '했던 말 또 하는' 식의 전개가 거의 없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느낌이긴 하지만 정확히 그렇지는 않다. 창업자의 입장에 특화해서 거기에 맞춘 매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처럼 인생 전반을 다루는 듯한 다소 두루뭉술한 느낌이 없다. 창업자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는 다소 냉정하다고 할 만큼 직접적이고 날카롭게 이야기하고 있고, 이것은 비단 창업자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사람들에게 통용될만한 이야기라고 느꼈다.
우선 저자가 여러 번 강조하는 것은 '창업자는 월급쟁이와는 서 있는 땅, 판이 완전히 다르다'라는 것이다. 더 이상 월급을 주는 사람도 없고, 일을 주는 사람도 없다. 스스로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면 굶어죽는 판, 하지만 기회를 잘 살리면 더 이상 주인에게 종속받지 않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사업'이다. 거기서 중요한 것은 '스마트함'보다 오히려 실패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정신력'과 새로운 시도를 지속할 수 있는 '끈기', 생각한 것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이다.
그리고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 '시스템'이다. 사업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월급쟁이가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 톱니바퀴가 되는 것이라면 창업은 그 시스템을 만들고 돌리면서 관리하는 것이다. 당연히 무에서 유를 만드는 이 과정은 쉽지 않다. 그래서 초기에 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밤낮 없이 일하게 된다. 만들고 팔아보다가 아니라면 다시 수정해서 시도하고, 다시 시도하고.. 를 반복해서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만드는 방법이다.
저자는 사업을 '탐험' 또는 '등정'에 자주 비유한다. 어떻게 목적지까지, 정상까지 올라갈 것인지 대략 스케치해본 후 바로 공략에 들어간다. 그런 길을 헤쳐 가면서 막히면 뚫고, 안되면 돌아가고 하면서 하나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루트를 개척하면 그렇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 길을 다듬는 작업을 시작한다. 좁은 길을 넓히고, 거친 길은 다듬으면서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스템을 만들고 정착시킨다.
아무래도 창업의 대세는 IT 에 기반한 판매, 서비스 업종이다 보니 거기에 맞춘 컨설팅, 내용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이 '건축 설계업'에 완전히 맞춰졌다고는 볼 수 없었다(건축 설계업에 맞춰진 이러한 책을 내가 쓸 예정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자세, 태도 등에 대해서는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다른 자기계발서 내지는 예전에 읽었던 'ZERO TO ONE'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많았다.
우선 이 책은 거듭해서 '실행'을 강조한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냅킨에 스케치할 정도의 간단한 개념과 계획만 세우고 바로 실행해라. 사업계획서를 두껍게 만들지 마라. 브랜드를 만드려고 하지 말고 일단 팔고 시작해라. 공부하고 스터디하고 준비하고 시작하지 말고 시작하고 행동한 다음 그때 필요한 것들을 공부해라. 공략할 영역을 아주 작게 쪼개서 시작하고 거기서부터 넓혀 나가라. 영업은 사람에 의존하고 마케팅은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이다.. 등등. 우리 인생도 그렇지만, 사업에서는 더욱 더 '실행'이 중요한 것 같다. 이것 저것 재고, 고민하고, 우물쭈물하다가는 적절한 타이밍도, 시간도 다 놓쳐버린다. 가장 중요한 일, 필요한 일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그것에 바로 달라 붙어야 한다. 이것이 인생과 사업의 핵심이다.
그래도 사업이라고 하면 굉장히 주도 면밀한 준비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냅킨에 하는 스케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발상이 흥미롭기도 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일단 '스케치'라는 단어를 사업에서도 쓰는 줄은 몰랐다. 아마 그만큼 '큰 아이디어'가 잡히면 바로 뛰어들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업에서 어려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익숙해지고 생활화되서 더 이상 어려움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백만장자 시크릿'에서 말한 '내가 커져야 된다'라는 말과 통하는 부분이다. 어려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나에게 더 이상 어려움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내가 커져야 한다. 지금은 레벨 1이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레벨 10이 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그 밖에 마케팅 방식, 직원을 대하는 태도, 손익 분기점에 따른 금전적 전략 등등 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 사업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나도 최근에 일이 조금 한가해지면서 앞으로 할 일, 해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몇 가지 전략을 세웠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확신이 없고 굼뜨게 된다. 쉽게 말해 난 일이 뜸해지고 한가해지면 바로 블로그, SNS 마케팅 및 유투브 활동으로 내 브랜드 구축에 힘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당장 수주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확실한 성과가 바로 보이는 것도 아니라 내 스스로도 굉장히 초조해졌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도 딴 생각이 많이 나고 진도도 생각같지 않았다.
지금도 글을 쓰고 있지만, 결국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단순히 글을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생각해서 쓰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고 홍보해서 파는 것, 이것들을 모아 나 자신을 홍보하고 본업인 건축일 수주로 돌아오게 하는 것.. 이것이 내가 구상하고 있는 전략의 핵심이다. 물론 지금은 조회수도 생각같지 않고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반년은 시도해봐야 한다. 잠깐 1~2주 정도 전력투구한다고 뭔가 성과가 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고 어불성설이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이 전략이 평범한 설계사무실에서 시도하고 있는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난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믿고 밀고 나가자.
결론적으로 책에 대한 내용보다는 평소 나의 고민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 아무래도 최근에 고민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말고 구상하고 있는 전략들을 '바로' 실행하자. 여러 번 생각했지만, 여기에도 다시 적어본다.
일주일에 글 4개 이상 포스팅(스케치 별도). 하루에 인스타그램 1개 이상 포스팅 :
글의 구성은 건축 전문영역 / 학생지도 영역 / 핫플레이스 / 기타 영역으로 구분하여 일주일에 각각 1개 이상 포스팅 할 것.
2. 유투브 1주일에 1개 이상 포스팅.
3. '전원 속에 내집' 에 '글쓰는 건축가의 건축상담'으로 연재 제안 - 이메일 보내기.
4. 지금까지 쓴 '알기쉬운 집짓기' 내용 정리해서 출판 시도 - 전자책, 종이책 등
5. 유력 건축주를 서적 등에서 직접 발굴해서 이메일 등으로 역으로 제안 - 포트폴리오 발송
6. 홈페이지 좀 더 정비 - 나의 철학 등 정리할 것.
일단 이 정도다. 위 내용을 항상 생각하고 실천하며 보완해나간다. 적어도 몇 달은 해보고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