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무게감 있는 아치로 만든 파빌리온을 그려보았다. 곡선을 좀 많이 쓰다보니 형태적으로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벽을 곡선으로, 안쪽으로 꺾다보니 실제 내부면적도 좀 부족하다. 형태적으로, 공간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는 정도로 생각한다.
사실 이 스케치는 어찌보면 그릇 같기도 하고 작은 밥상 같기도 하다. 쉽게 말해 건물같이 안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스케일감에 따른 것이다. 사람이 드나들어야 하는 건물인 만큼 그 스케일에 맞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허지민 훈련이 되지 않은 학생들은 마치 물건처럼 건물을 디자인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나 역시 큰 생각을 하지 않고 스케치를 하면 이런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