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역 부근 사옥 - 더 시스템랩(김찬중 건축가)

by 글쓰는 건축가


내가 일하는 뚝섬역 부근에도 (아마 현 시점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건축사사무소인) 더 시스템랩의 신작이 들어섰다. 이제 거의 완공 단계에 들어선 듯 한데, 예의 젠틀몬스터 수준은 아니지만 확실히 주변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한 IT 기업의 사옥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건축주가 건축가에게 바란 결과물, 효과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매끈하고 세련된, 그러면서도 파격적인 곡면의 건물 형상이 이것이 더 시스템랩의 작품임을 웅변하고 있는 듯 하다. 성수동을 접수한 더 시스템랩의 기세가 이제 비교적 변방이라고 생각되었던 뚝섬역 부근까지 기세를 뻗쳐오는 느낌이다.

물론 그들의 건물은 완성도가 높고 독창적이며 존재감이 확실하다. 하지만 성수동 특유의 번잡스러움, 사람 냄새나는 골목의 풍경과 완전히 어울리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젠틀 몬스터 하나만 있을 때는 '대한민국 대표 핫플에 이 정도 건물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나요?'라는 말로 끄덕거리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랜드마크도 2개, 3개, 4개.. 로 늘어나게 되면 과잉으로 느껴질 수 있고 접하는 사람들 또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배너 광고가 잔뜩 떠서 서로 봐달라고 하는 모니터를 쳐다보는 느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맛있다고 매일 자극적인 음식만 먹고 살 순 없지 않나? 결국 한국사람은 쌀밥에 김치, 국이 갖춰진 담백한 백반을 찾게 마련이다. 성수동에 어울리는 백반같은 건물이 저런 건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더 시스템랩의 랜드마크들은 줄지어 이어질 것이다. 젠틀몬스터로 인한 막대한 명성, 그로 인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인한 '랜드마크 과잉' 또한 그들이 짊어질 숙제가 아닐까 싶다. 강한 자극에 의한 효과은 더 큰 자극을 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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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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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건축가의 습관' 저자
Architect (K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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