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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쥐군 Jun 28. 2021

디지털 마케팅만으로는 힘들다.

소소한 잡담

#소소한 잡담입니다. 


마케팅 업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마케팅 직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곤 합니다. 대다수의 대화 주제는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죠. 더 이야기해보면 사실 광고에 대한 이야기가 대화 주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곤 합니다. 


마케팅이라는 하나의 학문, 분야 안에서 광고와 디지털 마케팅은 사실 일부에 불과하지만 비대면 시즌이 지속되고, 시장 트렌드 자체가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되고 있다 보니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도는 과거에 비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굳이 따져보면 디지털 플랫폼에서 동작하는 다양한 광고의 중요도가 높아졌다고 봐야겠죠. 


사실 과거에 마케팅 직무를 맡을 때 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는 제한적이긴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술의 발달이 지금과 같지 않았기 때문에 웹사이트의 광고나 TV에 광고를 송출한다거나, 체험단, 리뷰 이벤트 류의 프로모션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현재는 조금 더 복잡한 구성의 마케팅 업무들이 수행되곤 하지만 사실 기본적인 마케팅 플룻은 대부분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광고를 해서 기본 모수를 하고, 1차 모수가 된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광고를 집중하고, 이렇게 압축된 타깃 고객이 전환이 될 수 있도로 유도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크리에이티브, 카피라이팅의 중요도는 점점 증가하지만 큰 틀은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써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실제로 성과를 가장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정량적 지표도 명확하게 나오기 때문에 마케터가 얼마나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했는지를 증명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쉽죠.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의 다양성이 점점 제한되면서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한 수많은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포털 등의 네트워크 환경은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가 적절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10년 전 대비 광고에 투입해야 하는 CPC 비용은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단순 노출을 위한 CPM단가 역시 비례하여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더 효과적인 광고 효과를 위해 우리는 더 자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고, 플랫폼 기업은 효과적인 수익 실현을 위해 광고 시스템의 자동화에 공들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마케팅 활동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에 실제 팔아야 하는 상품의 가격은 그만큼의 가치를 높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10,000원에 판매되는 액세서리가 비용 상승을 이유로 빠른 속도로 동일 상품이 20,000원이 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디지털 마케팅에 의존하는 마케팅 기법이 다양화되고 고도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계점은 명확하죠. 시장의 크기(인구, 사용자)는 공급(광고) 량보다 빠르게 커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시스템의 최적화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한계 지점은 빠르게 찾아올 수밖에 없죠. 


최근 일부 스타트업이 버스광고 등의 ATL 광고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습니다. 유니콘 기업들은 디지털 마케팅에서 벗어나 TV광고와 미디어 믹스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고도화되어가는 디지털 마케팅 시장은 이미 포화시장으로 빠르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제 또 다른 미디어 믹스, 마케팅 전략들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이 시작될 지점이 멀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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