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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영상으로 만나는 제주 돌집 숙소

촬영 현장 : 제주 월정느루

준공 영상

제주 월정느루



현장에서 사진 찍고, 영상 찍고. 쉽지 않지만 쉬운 그런 과정을 거친 뒤에 탄생하는 영상 하나. 건축주 분들은 어쩌면 사진보다는 영상을 더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고, 사진보다는 영상이 더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좀 더 진실된 현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작업. 몇 개월 만에 작업을 시작했고 오늘 끝났다.



아키프레소에 업로드되는 현장들은 웬만해서는 영상을 함께 촬영하여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자 한다. 현실적으로 매우 쉽지 않지만 고생은 시간이 흐르면 잊히지만 이렇게 만들어낸 결과물은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영원히 온라인 속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보고 싶을 때 꺼내 보고, 가끔 생각날 때, 여행을 가고 싶을 때 추억하듯 살펴보면 그때의 감성과 감정이 떠오른다.



제주 월정느루는 반팔 티를 입던 시기에 촬영하여 오늘에서야 내가 원했던 포트폴리오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영상은 그 단추를 메우는 마지막 작업으로 촬영 당시의 현장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나는 영상 작업을 홍보용이나 아름다움, 그런 것보다는 당시의 상황과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 현장은 매일매일 바뀌기 때문에 저 영상의 모습은 저 시기에만 촬영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제주도 현장들은 일이 들어오면 그 설렘으로 잠을 자지 못할 때가 있다. 특별함이 묻어 있는 땅. 며칠 동안 머물면서 제주의 바람과 공기 그리고 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내 정서적으로도 매우 좋은 듯하다. 기분이 좋다는 뜻은 이윽고, 멋진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출장 길이 아닐까?



건축학개론 게시판을 하나둘씩 쌓아 올리면서 내가 생각하는 건축에 대한 이해와 그 속에서의 내공 쌓기가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됐음을 느낀다. 뭐가 됐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입문자에서 아마추어로 그리고 하이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서서히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너무 늦게 이 시장에 진입했지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열정은 20대 초반 혹은 10대 후반인 것 같다. 이래서 어른들이 "나이만 먹는다!"라고 말하나 보다. 정말 나이만 먹는 느낌이다.



좀 더 좋은 사람으로 혹은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내가 먼저 변해야 된다. 변화 없이는 무엇 하나 이룰 수 없으며, 지금의 상황을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갈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영상은 내가 건축을 대하는 태도였고, 또 하나의 해석 방법이었다. 결과물의 품질이나 우수성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나의 시선으로, 편안한 감정을 지닌 채 임하고 싶었다. 즐거움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현장에서 영상을 찍고 집에서 편집을 하고 있으면 마치 신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신과 인간의 공통점이지 않을까? 사람마다 영상의 의의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건축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으로서 이 작업의 위대함을 깨닫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 모두 리스펙트!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 앞에서 셔터를 누른다. 좋은 현장과 좋은 풍광이 있으니 오늘 하루는 건축 사진을 찍으면서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아키프레소 / https://www.archipreso.com/project

촬영문의 / https://www.archipreso.com/cont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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