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이 May 06. 2023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2023 VNL

한국여자배구가 다시 세계로 갑니다 

FIVB(국제배구연맹)가 주관하는 2023년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가 2023년 5월 30일부터 7월 16일까지 수원(한국), 안탈리아(튀르키예), 홍콩(중국), 브라질리아(브라질), 방콕(태국), 나고야(일본) 그리고 알링턴(미국)에서 열립니다. 네, 맞습니다. 작년에 한국이 1승도 하지 못했던 바로 그 대회입니다.


2022년 이 대회 이후 한국여자배구 순위는 23위까지 떨어졌고, 올림픽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이 모두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고 라바리니 감독도 계약이 끝나면서 전력이 떨어진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수석코치였다가 승격된 세자르 감독과는 일정이 맞지 않아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해 당연히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웠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12전 12패라니, 배구팬들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동경올림픽 4강 신화로 한껏 부풀었던 배구에 대한 열망이 순식간에 꺼져가는 순간이었죠. 


이후 한국은 세계배구선수권 대회에서 4패 후 1승을 기록했을 뿐 국제대회에 성적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미디어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의 복귀 등 국내 V리그 열기는 달아올랐습니다. 전좌석 매진 같은 흥행 성공도 있었고 국민들은 이전보다 더 배구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야구 시청률을 앞설 정도라면 말 다 했죠. 그야말로 국내 스포츠 중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올리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뭐, 절대적으로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건 당연하지만요.

VNL 2023 참가국 (여자부) 

2023년 VNL여자부 경기는(저는 남자부에 관심 없으므로 여자부 얘기만 하겠습니다)  코어 팀 11개, 챌린저 팀 5개 등 총 16개 팀이 4개 풀로 나뉘어서 12회 게임을 소화합니다. 코어 팀은 FIVB가 선정해 초청하는 팀으로 올해 코어 팀에는 브라질, 중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네덜란드, 세르비아, 태국, 튀르키예, 미국이 선정되었습니다. 챌린저 팀은 코어 팀에 들지 못한 팀들이 VNL에 앞서 VCC라는 리그를 치르면서 올라온 팀들이고요, 불가리아, 캐나다, 크로아티아, 도미니카 공화국, 폴란드가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우리 선수단 경기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회 / 6월 1일 / 튀르키예 / 안탈리아 

2회 / 6월 2일 / 캐나다 / 안탈리아

3회 / 6월 3일 / 미국 / 안틸리아

4회 / 6월 4일 / 태국 / 안탈리아

5회 / 6월 15일 / 브라질 / 브라질리아 

6회 / 6월 16일 / 일본 / 브라질리아

7회 / 6월 17일 / 크로아티아 / 브라질리아

8회 / 6월 19일 / 독일 / 브라질리아 

9회 / 6월 27일 / 불가리아 / 수원

10회 / 6월 29일 / 도미니카공화국 / 수원

11회 / 7월 1일 / 중국 / 수원

12회 / 7월 2일 / 폴란드 / 수원 

여자부 일정표

6월 첫 주는 튀르키예에서 6월 3주는 브라질에서, 6월 마지막 주와 7월 첫 주는 한국에서 경기를 합니다. 일정을 보시면 알겠습니다만 나라 별로 이동할 때 약 1주일 정도 여유가 있지만 나머지 경기들은 하루에 한 경기입니다. 숨쉴 틈 없이 돌아가는 경기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상 선수도 많고(작년에 노란 선수가 아킬레스 건 부상을 입었지요) 몹시 치열한 경기입니다. 


여기까지 마치고 상위 8개 팀이 결선 단계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떨어지면 짐싸서 집에 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8강은 1위 팀과 8위 팀, 2위 팀과 7위 팀, 3위 팀과 6위 팀, 4위 팀과 5위 팀 간의 경기로 진행됩니다. 4강도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최종 3~4위 전과 1~2위 전을 치르면서 리그가 끝납니다. 


이번 VNL이 중요한 까닭은 파리 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리그가 올림픽 예선전은 아닙니다. 올림픽 예선전은 총 12개 팀이 참가하는데 1개는 개최국인 프랑스가 가져가고 나머지 11개 중에서 6개는 예선전으로, 다른 5개는 예선에 올라가지 못한 팀 중에서 FIVB 랭킹 5번째까지 진출합니다. 대륙 별로 1팀은 나가야 한다는 평등조항이 있어서 변수가 조금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 팀은 최근 국제경기 16전 1승 15패를 어떻게든 올려 놓아야 유리합니다. 


뭐, 굳이 올림픽 안 가도 배구는 재미있습니다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뽐내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이번 VNL에서는 지난 기억을 잊고 한국여자배구만의 특별한 매력을 보여주시기를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수의 권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