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자가 꽃다발까지 갖고 와 사진을 얻어 찍다
김연경 선수가 (이름을 언급하고 싶지도 않은) 김 아무래 정치인(하지만 링크에 다 이름이 나오네요 ㅜㅜ)과 찍은 사진 한 장으로 구설수에 휘말렸습니다. 그 정치인이라는 자가 김연경, 남진과 함께 사진을 찍어 자기 페이스북에 올린 후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 준 김연경과 남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고 적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충격이었고 굉장히 많은 팬들이 놀라 김연경의 소셜 미디어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가 팔로우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가장 최근 게시물에 1천 개 가까운 댓글이 달려 있더군요. 내용은 누구나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저 김 아무개가 거짓말의 달인이란 걸 알았어야 했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은 남진은 경향신문에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고 경향신문 이선명 기자가 보도했습니다.
“김연경은 나와 같은 전라남도 구례군 출신으로 보름 전에 약속을 해 지인 7~8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기현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기현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며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
찔렸는지 저 김 씨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연경과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양해를 받고 올렸다”면서 “국민은 누구든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공격을 받으니 바람직하지 않다. “는 개소리를 씨부렸다는군요.
기사 전문 : [단독] 남진 "김기현 아예 몰라, 사진 당혹스러워"
참으로 뻔뻔하고 사악한 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두 사람의 얘기가 다르니 맞대질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과 가수의 이야기 중에 누가 더 진실을 얘기하겠습니까?
정작 저 중에 가장 피해를 입은 사람은 김연경일 것입니다. 억울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대범하게도 연경선수는 아무 응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진실이란 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겁니다. 누가 뭐라고 했던 자신은 사진에 찍혔고 입을 열어 더 큰 사건을 만들기 싫었을 겁니다.
참으로 어른스럽습니다.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그 유명세에 기대 사진 한 장 얻어 가려고 꽃다발까지 준비해 온 비열한 거짓말쟁이에 비해 얼마나 어른스러운지요. 저는 원래 이런 가십성 글에 관심이 없습니다만, 김연경 선수에게 큰 오해가 생겼는데 한 사람이라도 더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이런 글을 처음 써 봅니다.
미디어는 거짓말을 하기 쉽습니다. 세상은 미디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거짓말에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갑니다. 안타깝게도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방법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성급하지 않게 기다리면서 사실이 나올 때까지 행동을 유보하는 것, 거짓을 말한 자나 미디어에는 거침없는 일침을 가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아직까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미디어 이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쩐지 올스타전 내내 어디 한 구석이 불편해 보이더니, 마음고생을 많이 했나 봅니다. 그래도 연경선수는 우리의 영원한 MVP, 영원한 올스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