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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Jan 31. 2023

여자배구 인삼공사 vs 도로공사 230131 리뷰

소영, 호영 힘을 내주길 바라

올스타전 잘 즐기셨나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2023년 1월 마지막 날에 2022~23 시즌 5라운드가 시작합니다. 그 첫 경기 주인공이 인삼공사, 그리고 도로공사입니다. 저는 오늘 인삼공사를 응원하고요.


이번 시즌에서 인삼공사는 도로공사에서 4패 중입니다. 한 번도 못 이겼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최근 정호영의 공격이 무시무시해졌고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다 잡아본 경험이 있어서인가 분위기가 아주 그만입니다. 물론 도로공사 역시 박정아의 귀환이라고 할 정도로 캡틴의 컨디션이 올라왔고요. 여기에 미친 듯이 화력을 뿜어대는 엘리자벳과 분위기를 탄 캣벨의 경쟁도 볼만합니다.


게다가 두 팀의 순위 경쟁도 뜨겁습니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과 갭을 줄여야 하고 인삼공사는 안전한 4위를 확보해 3위로 넘어갈 욕심을 부려야 하죠. 이제 2라운드, 약 2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각 팀들 모두 공격적으로 대처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금까지는 몸을 풀었다, 이제부터 한 번 해보자. 이런 마음일 겁니다.


1세트

인삼공사의 분위기가 일시적인 게 아닌 모양입니다. 1세트는 인삼공사가 2~4점 차이로 리드하면서 게임을 이끌어 갑니다. 가장 멋진 장면은 아마도 한송이의 왼쪽 윙 공격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도로공사가 만만한 팀은 아니죠. 20점대 들어서면서 염혜선의 토스가 두 번이나 미스가 납니다. 인삼공사의 공격이 흐지부지할 때 도로공사가 밀어 치는 군요. 결국 23:22에서 엘리자벳 백어택 아웃, 정호영 오픈 아웃, 이소영 퀵오픈이 아웃으로 판정 나면서 23:25로 세트를 넘겨주고 맙니다. 공격 범실 세 개가 순식간에 나와버리니 1세트가 끝난 지금도 좀 어리벙벙합니다. 이게 뭐지? 이런 기분입니다.


1세트 최고 득점은 엘리자벳, 11 득점입니다. 캣벨보다 4점이 많네요.


2세트

1세트의 충격이 컸는지 2세트 시작 인삼공사가 우왕좌왕합니다. 공격도 빗나가고 수비도 흔들립니다. 이소영 공격도 막히고 엘리자벳 공격도 벗어납니다. 얼레벌레 점수는 6:3으로 벌어집니다. 게다가 캣벨 공격은 계속 먹히고 문정원의 서브에이스까지.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듭니다.


오늘 염혜선-정호영 호흡이 잘 안 맞네요. 염-정 속공의 장점은 블로커의 키를 넘는 고공에서 꽂아내리는 것인데 세트가 잘 안 이루어집니다. 정호영이 아직 1점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네요.


캣벨과 엘리가 교대로 포를 쏘아대며 점수를 쌓아가지만 도로공사의 노련한 수비와 센스 있는 공격에 인삼공사는 점수차를 줄이지 못합니다. 강약을 조절하는 박정아의 노련미는 인정해야겠네요. 오늘 벌써 8점 기록합니다. 전새얀의 오픈 공격이 블로커 맞고 나가면서 9:16,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도 도로공사가 끌어냅니다.


정호영이 없을 땐 한송이로군요. 속공, 블로킹을 쏟아내며 오늘 6점째 기록합니다. 그러나 이소영의 공격은 또 막히고, 20점을 도로공사에 먼저 내줍니다. 13:20. 캣벨이 직선 공격을 퍼부으며 오늘 15 득점 기록. 엘리자벳보다 1점 앞서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엘리자벳을 빼는군요.


결국 일방적인 경기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15:25로 세트를 내줍니다. 1세트의 파이팅을 다시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3세트 

3세트는 티키타카입니다. 이소영과 정호영이 한 점씩 채웠고 엘리자벳이 펀치력을 보여줍니다. 채선아의 오픈까지. 도로공사도 지지 않고 캣벨이 열심히 쫓아옵니다. 긴 랠리 끝에 배유나의 이동공격은 명품이네요. 캣벨의 서브 범실로 5:5. 채선아의 서브가 아웃 판정이 났으나 비디오 판독을 거쳐 인으로 가져왔습니다. 고희진 감독 비디오 판독 되게 못하는데, 이번 거 놓칠까 봐 조마조마했네요. 박정아의 공격 범실로 8:5, 인삼공사가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챙깁니다.


이소영의 공격이 연이어 실패하고 박정아의 대각 공격이 먹히면서 점수는 9:8 한 점 차로 좁혀듭니다. 캣벨과 전새얀에게 공격을 허용하면서 역전, 염혜선은 계속 정호영을 활용하려 하지만 계속 막혀 11:13. 한송이 공격 성공으로 점수를 쫓아가지만 엘리의 서브 범실, 긴 랠리 끝에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13:16. 도로공사가 역전하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듭니다.


엘리자벳이 17점으로 주춤한 사이 캣벨은 20점, 박정아 11점, 배유나 10점을 올리면서 도로공사가 분위기를 장악합니다. 이소영과 정호영이 6점씩 밖에 올리지 못하니 뒤처질 수밖에요. 남은 경기 동안 이 두 사람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소영은 날고 호영은 뛰고 엘리도 점프하지만 점수 폭을 줄이지 못합니다. 도로공사 세트 포인트에서 정대영의 서브를 리시브하지 못하면서 오늘 경기는 0:3으로 인삼공사가 졌습니다. 정대영 선수 연일 개인 기록을 깨왔는데 그게 부담이었을까요. 다음 경기는 기죽지 말고 더 높은 곳에서 공격하는 모습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인삼공사에서 빛나는 송이 선수.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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