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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Feb 03. 2023

여자배구 흥국생명 vs 인삼공사 230202 프리뷰

정호영 어떻게 막을까, 김나희 보고 싶다

경기후) 오랜만에 김연경 선수가 초반부터 달린 경기였습니다. 그동안은 초반에는 나서기 보다는 수비와 안정에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했는데 1세트부터 몰아쳤군요. 오늘 25득점. 예상대로 아주 시원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오늘 흥국생명에 반가운 얼굴 두 사람 있었어요. 한 명은 예상대로 김나희 선수였고 또 한 명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김채연 선수였습니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또 나와서 멋진 블로킹 득점 해주니 아주 멋있었어요.


세트 얘기가 있어서 그랬는지 오늘은 이원정 세터가 선발이었고 끝까지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가끔 호흡이나 사인이 안 맞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시원한 공 배급으로 옐레나 16득점, 김미연 9득점, 이주아 9득점, 김나희 3득점 골고루 점수를 나누었습니다. 초반부터 강하게 서브로 밀어붙인 것이 인삼공사를 흔들었다는 게 오늘의 작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인삼공사는 흥국생명에 앞선 오픈, 속공, 블로킹을 무기로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습니다. 엘리 20, 정호영 13, 이소영 8, 한송이 6득점으로 역시 분배가 잘 되었으나 김연경을 막기에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엘리가 범실 5개, 그리고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 고의정의 서브 범실이 좀 안타까웠네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송이 카드가 잘 먹혔는데 김연경, 옐레나, 김미연의 파상공세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쨌든 흥국생명 승점 3점을 확보하고 다시 3점 차로 현대건설을 쫓아가고 있습니다.  

https://youtu.be/f_cg4x3ICwo


경기전) 인삼공사를 비하하려는 뜻은 없습니다만(이번 시즌 최애는 흥국생명, 둘째가 인삼공사예요), 지난번 4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어이없게 패배하면서 팬들이 좀 분노했었죠. 그 이후 오늘 5라운드 경기로 다시 만나는데요, 아, 흥국생명 팬으로서 일단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지난 번 게임이 너무 아쉽습니다)


지난번 패배는 정호영을 막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겁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세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도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경기에서 옐레나가 26 득점을 올렸지만 김연경과 김미연이 13 득점에 그치고 말았거든요. 공 배급이 옐레나에게 집중됐다는 뜻입니다. 사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와 감독의 마음을 팬이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마는 경기가 잘 안 풀리니 공이 너무 한쪽으로만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거든요.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은 선수를 바꾸거나 특히 세터를 교체하는데 흥국생명에 교체할 만한 마땅한 세터가 없었다(원정 선수 부상 얘기가 있습니다)는 설도 있고, 하여튼 지난번 인삼공사 전은 몹시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세터들은 대개 자기가 편한 대로 줄 수밖에 없어서 고집스러워 보이지요. 뭐, 팬은 선수를 믿어야 하니까요. 못 믿으면 팬을 그만두거나.


지난번 패배로 상대전적 3승 1패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흥국생명은 오픈, 속공, 블로킹 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문에서 앞서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애간장 태우지 말고 시원하게 풀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실 흥국생명도 여유 부릴 때는 아니에요. 현대건설이 어제 지에스칼텍스 전 승리로 승점 60점을 얻어 6점이나 뒤져 있습니다. 우리 나희선수 돌아올 때 된 거 같은데 오늘은 나올까요. 그립습니다.

돌아온 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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