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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예진 Jan 08. 2021

네이버가 24시간 무료방송을 시작한 까닭

10대에겐 먼 네이버, ‘구닥다리 이미지’ 벗는다

“네이버앱은 지금 방송 중” 네이버가 24시간 펼쳐지는 오디오 방송을 열었다. 2019년 8월 네이버가 새롭게 선보인 라이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NOW)’다. 라디오 방송처럼 유명 연예인이 나와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하고, 인물의 등장 없이 주제별로 선별된 음악이 정해진 시간 내내 흘러나오는 방송도 있다. 유명 연예인이 나오는 방송 시간에는 기존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보이는 라디오’ 방식처럼 실시간으로 네이버 화면을 통해 방송 현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채팅 기능도 있어서 실시간으로 네이버 이용자들이 방송 진행자와 소통도 할 수 있다. 일반 라디오 방송과 다른 점으로는 주파수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방송되고, 24시간 내내 운영된다는 점과 지나간 방송을 찾아서 듣는 ‘다시 듣기’가 없고 오롯이 스트리밍 서비스만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까지 무료 내걸며 10대 부르는 ‘나우’

이용 가격은 무료다. 나우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지 않고 기존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한 형태로, 이용자는 네이버 첫 화면에 있는 날씨 영역 오른쪽에 더해진 ‘NOW’ 로고를 터치해 방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이때 사용되는 데이터마저도 무료다. 네이버는 SKT, KT, LG U+등 통신 3사와 협력해 나우로 인한 데이터를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네이버 첫 화면에서 날씨 정보 위에 위치하고 있는 네이버 '나우' <사진 네이버 나우화면 캡처>

직접적인 이익 창출이 없는 오디오 서비스를, 네이버는 대체 왜 24시간 내내 하는 걸까. 이진백 네이버 나우TF 총괄은 “오디오 콘텐트는 다른 콘텐트와 달리, 이용자가 오디오를 즐기며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콘텐트”라며 “그 만큼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통해 새로운 라디오 사용 경험을 확장하길 기대하며 나우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르다. 나우는 네이버를 더 이상 찾지 않는 ‘10대 이용자’를 다시 잡아두기 위한 서비스로 개발됐다는 시선이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네이버가 고민이 많을 것이다. 10대와 20대의 주요 활동무대가 네이버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디지털 콘텐트를 생성하려고 하는 전략”이라며 “꼭 네이버에 들어와서 방송을 스트리밍으로 들어야만 하는 시스템도 10대와 20대 이용자의 네이버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나우를 통한 직접적인 수익은 없더라도, 이를 통해 10대와 20대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늘면 늘수록 네이버 전체적인 수익이 증가하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는 우리나라 10대들 사이에서 주요 사용 애플리케이션 빅3에 포함되지 않는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사인 와이즈앱이 세대별 애플리케이션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10대가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1위는 유튜브, 2위는 카카오톡, 3위는 페이스북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격차도 컸다. 우리나라 10대가 한달 간 유튜브를 117억분 이용했다면, 네이버는 한달 간 15억분 봤다. 반면 40대가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는 1위 유튜브에 이어 네이버가 2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격차는 크지 않다. 우리나라 40대는 유튜브를 한달 간 62억분 봤고, 네이버는 52억분 봤다. 네이버가 10대에겐 ‘40~50대가 사용하는 구닥다리 애플리케이션’인 셈이다.  


나우 콘텐트를 살펴보면, 10대에게 인기 많은 힙합 가수나 아이돌 가수가 MC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인 것도 10대 이용자 확보를 위함이다. 네이버에 근무 중인 김 모씨는 “내부적으로도 갑자기 24시간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먼저 네이버TV를 통해 유튜브처럼 사람들이 컨텐트를 만들어서 서로 공유하게 했는데, 이같은 시스템으로는 유튜브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아예 직접 자체 콘텐트를 제작하고자 하는 것 같다. 결국 셀럽을 활용해 유튜브를 사용하는 10대를 네이버로 끌어 당기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 나우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 대화창에서 대화를 나누는 이용자들 모습. <사진 나우 화면 캡처>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

더 나아가 해외에 있는 10대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으로도 여긴다. 이미 네이버는 연예인을 활용한 라이브 서비스인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운영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유명 연예인이 나와 일상 속 모습을 스스로 공개하며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2015년 출시 이후,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매달 3000만명이 방문하고 해외 사용자 비욜은 85%에 달했다. 특히 서비스 출시 1년 후 이용자수와 지난해 이용자 수를 비교했을 때 유럽 이용자가 649% 증가했고, 미주는 572%, 아프리카는 1177% 성장했다.  


이 같은 흐름에 네이버는 더욱 스타 활용 서비스에 가속화를 낼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해 SM엔터테인먼트 계열회사들에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라이브 서비스와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 지원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는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유료 멤버십 플랫폼인 ‘팬십(Fanship)’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팬십은 팬들이 유명 연예인의 라이브 채널을 일정 비용을 내고 구독하는 서비스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발표하며 “네이버는 고도화된 라이브 및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의 유료 비즈니스 모델로 비대면 디지털 공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더욱 긴밀한 협업으로 팬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팬십 확대뿐 아니라 베트남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4개 국가를 전략 국가로 삼고, 현지 스타와 인플루언서의 참여율을 3배 이상 늘린 360개 팀으로 확대 운영을 계획해 진행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를 넘어, 글로벌 10대 친화적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오 선임연구원은 “네이버는 노령화를 벗어나기 위한 10대 취향의 디지털 콘텐트를 계속해서 생성할 것이다. 10대 취향의 디지털 콘텐트는 마치 ‘네이버’라는 큰 바다에 놓인 미끼처럼 활용된다”며 “이전까지 네이버가 뉴스 콘텐트를 주로 보여줬던 것과 달리, 현재는 쇼핑 라이브, 브이라이브, 나우 등 10대가 좋아하는 쇼핑과 연예인을 활용한 콘텐트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rayejin@joongang.co.kr



네이버 나우를 취재하며

어느새 이를 매일 듣는 열청자가 돼 버렸습니다.

대화창에서는 어떤 대화를 나누나, 바라보다가

결국 저도 대화창에 인사를 나누고 어느새 함께 수다를 떨게 됐습니다.


"너희 학교는 방학 언제야?"라는 등의 10대들의 대화가 오가는 대화창에서 저는 사실 '낄끼빠빠'였을 수 도 있었겠지만 예전에 버디버디가 생각나서 몇줄 끼어들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방송은 노래를 틀어주는 '때껄룩'.

이 방송을 듣기 위해 네이버를 매일 들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네이버는 매일 들어왔지만, 이처럼 오래 네이버에 머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네이버 나우는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플랫폼 같습니다.(아직 마음만은 10대라서 그런가봅니다.)


사심 품기 전에 취재한 글, 계속 개인적으로 지니다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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