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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ymond Jung Dec 31. 2019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나의 여름.' 2019.

2018년은 지난 내 기억이 머물고 있는 그 어느 해 중 가장 아픈 한 해 였다. 


무엇인가 만들거나 해결하고 싶어 피가 끓고, 영원히 멈추지 않을 듯 한 변화의 열정이 이글거리고, 편집증적인 집요함도 단박에 무력해지는 차디찬 때를 경험한 것이 2018년 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이 스스로의 존재의 이유와 방법에 대해 다시 묻게 된다는 것을 아프게 마주하게 되었다. 갑자기 던져진 질문에 무엇인가 몸부림을 치기도 전에 새해라는 얼음물을 온 몸에 맞으며 멍하게, 절박하게 시작하였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멍한 시간이 고요하게 멈추어질 때 나를 더 이해하고 발견했다. 내 안에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여름"이 존재한다는 것. 왜 그렇게 여름을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지 알게된 것. 바로 다시 내 안의 여름이 무엇을 위해 뜨거운 것인지를 바라보게 된 것이 2019년 이었다. 


지난 해가 그리도 얼얼했던 것 처럼 2019년의 여름은 내게 그 무엇보다 더 더 더  뜨거웠다.  


뜨거웠던 것 


1. 업의 모멘텀: A.. X  E..    

    온 힘을 다하고 있는 회사가 살아남아서 스스로의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냈고 의미있는 대규모 투자와 비즈니스 성과로 모멘텀을 얻었다. 더하여 나름 오랜 시간 씨앗을 뿌린 투자도 11X (1066%)의 수익으로 Exit 하면서 운영하고 있는 펀드에 대해서도 증거가 되었다. 특히 가장 중요한 포토폴리오도 유니콘을 앞두고 있는 것이 더 들뜨게 하고 있는 점. 


2. 김XX 권사 달리다쿰  장학금: "소녀야 일어나거라" 

    2018년을 경험하면서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무엇을 하자는 마음과 주변에  죽음으로 몰리는 이들을 보면서 무엇인가 하자를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어머니의 모든 젊음이 살아있는 교회에 어머님이름으로 장학금 펀드를 만들었다.      

   장학금은 아이러니하게 삼성장학금을 벤치마킹

   글로벌 트렌드에 맞고 장학금 이름에 어울리게 여자 소녀 (초,중,고)에 한정

   가장 큰 특성은 멘토와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반드시 장학금을 어떻게 쓸 지 정한다는 것. 

   1명당 180만원 12명을 대상으로 우선 시작하기로 하였다. 


3. 건강 겅진. 

    이것저것 바쁜 일상을 핑계로 미루면서도 (주변의 과장 어린 슬픈 건강검진 결과를 들으며) 나름 공포심을 가지고 있던 위,대장 내시경과 피검사를 하였고 용종하나도 나오지 않고 지극히 정상적 상태를 비싸게 가격으로 확인하였다. 앞으로 5년간은 내시경을 할 필요 없다는 것 (read. 걱정없이 정기적으로 마구 고기 흡입가능)과 가족력인 당뇨의 증상도 아직 전혀 없어서 안심.


기타 등등: 

* 외롭고 고독할 때마다 주말마다 책을 쓰고 있고 내년에는 출간 할 수 있을 듯 하다. 

        책의 제목은 : "대답없는 질문: 사라지게 하거나 사라지거나." 

*  지난 몇년  가보고 싶어 벼르고 벼르던 공간을 출장 주말이나 시간을 내어서 틈틈히 가보았던 것. 

    Temple house (Chengdu)

    Alila yangshuo 

    Bali Ubud 

    Hakodate  

김동률 콘서트를 다시 갔다. 

      * 그가 아직도 "낙엽처럼 떨어져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 잎 처럼 다시 피어나려 덤벼드는 것"

        을 다시 생생히 만나서 감동

정말 좋아하는 Lamy Pen을 득템했다.

미루고 또 미루고 있던 집안 마루를 수리하였다. 

Surl 음악을 알게된 것 

늦은 10-11시 부터 집에 터벅 터벅 돌아와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거나 어학을 공부하는 습관을 다시 시작한 것

*  계획했으나 못한 것/ 못간 것/ 못 산 것    

다시 테니스 

다시 다이빙 

다시 서핑 

듀얼 심 아이폰 

산 책들/살 책들  읽지 못한 것 

쓰지 못한 주제들 (e.g. 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 서비스 로봇의 미래).

보지 못한 영화들, 음악축제 (인디, 썬덴스, 도쿄, coachella 영화제) 

아끼는 드라마 (Yellow Stone) 

코펜하겐 

더블린 

(베트남) 후에 

(아이슬랜드) 블루라군 

Fukui 福井, Dotori 鳥取県, Shimizu 清水

비오는 날 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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