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ymond Jung Jan 16. 2022

"두근 두근" 아카 2022

     

건강  & 두근 두근   2022, Sedona, AZ


다시 새해가 왔습니다. 새롭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아마 이전과는 다르다는 의미 일 것입니다. 혹은 뻔한 느낌이 아니라 어떤 낯설고 혹은 긍정적인 다른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일 것입니다. 새해 첫 AKA 레터를 통해 3가지의 고민을 이야기하며 화면 속 깜박이는 커서와 한해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랜섬으로 뉴욕과 비엔나를 오가며 새해 전야제 음악을 듣고 불꽃놀이 소리도 즐기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읽는 여러분도 취향에 맞으시다면 함께 하시길.  


첫 번째 고민은 성장에 대한 생각입니다. 성장이라는 단순히 많은 매출이 나오거나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뜻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의 가치가 소비자의 삶에 밀접하게 호흡하고 삶 속의 일부로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스타트업 전문가들은 프로덕트가 시장에 맞추어졌다는 의미에서 Product Market Fit라고 부릅니다. 더하여 미국의 유니콘 (회사의 가치가 $1B 이상이 되는 스타트업 회사를 부르는 말) 조련사라고 부르는 Y Combinator는 매 주다 7% 성장 매년 300% 이상 성장하는 회사를 유니콘 트랙으로 진행하는 회사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의 단계에 이르고 있을까요? 저는 청담러닝과 Musio 사용되고 있는 Muse API 가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런 트랙에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2021년에는 뮤즈 API 사용자는 약 200% 성장했습니다. 아울러 Muse의 자체 성능은 51%가 개선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기반으로 청담의 가능성을 10X로 커질 가능성이 있는 Oxford의 Let's Go라는 교재에 Muse API를 더하여 시장에 출시하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뮤지오의 여러 하드웨어적 단점에도 디자인과 AI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퀄리티가 보장된 Kimini (Gakken)와 손잡고 Musio English를 한국과 일본에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단 매주 7%가 성장하고 연간 300%가 성장하기에 위의 2가지 채널이 충분할까의 고민이 있습니다. 그래서 2022년에는 우리가 이제는 세계로 나아가기에 검증되었다고 믿는 Muse API를 더 많은 채널 (e.g. 미국)에 널리 퍼트리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합니다. 2022년은 300%의 뮤지오 사용자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청담, 플록스토리, 옥스퍼드, 키미니 (Musio English), 학교, 비대면과 새로운 채널과의 계약을 통해서 3배의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때론 편집증 환자처럼, 때론 숨 쉬듯 고민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답을 알고 있어도 잘 실행하지 못하는 것의 고민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돌아와서  '무엇을 안 할지를 결정하라'는 것이 '무엇을 할지' 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혁신의 시작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할까"를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회사는 우리가 가진 리소스에 비해서 너무 많은 것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 달, 매 분기, 매 년 어떤 것을 하지 않아야 하는가, 어떤 것이 꼭 미래에 의미 있다면 최소한의 리소스를 사용해서 천천히 가도록 해야 하는가 (구글-20% 전략, 스티브 잡스가 '취미이자 미래의 변화'라고 예측한 애플 TV) 혹은 각자의 팀이 본인은 한 가지만 하고 있다고 집중할 수 있게 할 수 있는가 이런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집 청소를 하다가 듣게 된 TV 속 백종원 씨도 목소리 높여 성공 방정식으로 이야기한 "메뉴를 줄이고 퀄리티를 올리는 것." 이것은 스타트업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단 시대가 변화가 시장이 변화하는 것에 맞추어 유연하게 변화하는 것 (e.g. 대화 엔진을 단순 보이스가 아닌 3D 이미지에 더해 제공하기를 원하는 것).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 (e.g. 반드시 리스마트 등으로 사용할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것)에 맞게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변화시켜 상품화시키는 것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AKA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Muse 엔진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에 초점이 있고 이것을 사업화 (API & Musio & ReSmart)하는 것에 70-80%의 리소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회사의 미래 확정성을 위한 미래 준비 (우리가 보고 싶은 변화와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하여 시장이 요청하는 Schwarzwald)에  20-30%% 의 리소스를 사용하여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특히 각 팀의 팀 체계와 업무를 더 집중화시켜서 각 팀에서는 단 한 가지에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도 노력하려고 합니다. 각 개인들이 본인 업무의 중요도를 늘 인지하고 있어서 20%가 80%를 침해하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을 막을 수 있도록 좀 더 업무 효율화와 집중화하는데 2022년 조금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노동 가치 상실의 시대에서 아카라는 여행에 함께 하고 있는 동료들과 여행 의미에 대한 고민입니다. 한국과 전 세계에 들불처럼 번진 코인과 주식 투자 열풍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부동산 시장의 급등으로 더 이상 노동을 통해 얻는 재화로 자신 소유의 집을 갖거나 경제적 안정을 얻는 것이 쉽지 않은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기회비용 (opportuniity cost)을 고려할 때 과연 회사에,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소소한 스타트업에 다닌다는 것을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럼 스타트업은 어떤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제시해야 스스로의 여행과 미션에 대한 의미를 찾고 동료들에게 의미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는가. 여기에 더하여 covid-19으로 불거 어진 팬데믹 상황에서도 동료들과의 관계를 만드는 것과 업무를 진행하는 방법도 지속적인 고민입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나온 것이 schwarzwald 프로젝트와 TAT (Textbook AI Transformation for 50 countries) 프로젝트입니다. 스타트업 스스로가 단순한 경제적 가치 이상의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끊임없이 탐험하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여기에 동참하는 동료들도 단순한 경제적 대가 이상의 스스로가 일하는 이유와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경제적 현실을 간과한 이상의 공허함을 잘 알기에 회사는 2022년에는 K OTC 마켓에 상장을 준비합니다. 동료들에게 가치 있는 일을 하지만 기회 비용상 경제적으로도 더 의미 있는 보상 reward가 있을 수 있는 여행 reward joiurney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지난해는 모두가 답답하고 엄혹한 한 해였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여러 가지 일들로 아직도 얼얼하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처음으로 밝히는 것이지만 얼굴도 보지 못했던 인턴 가비님(김현주)이 백신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지난해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듣었습니다. 너무나 경황도 없이 난감했고 순간 무력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2021년 마지막 날에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한 기도문을 기도하면서 가비 님의 어디에 계시던지 평안함을 빌었습니다.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God, give us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that should be changed, and the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평안을 위한 기도 -라인홀드 니버-


스타트업은 '이어 달리기'라고 스스로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때론 여행에 어울리지 않는 어떤 동료들은 우주선에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때론 마음을 준 동료들이 속절없이 훌쩍 떠나서 맘이 아프기도 하고, 때론 떠난 동료들이 불현듯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떠난 동료들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걷고, 달리고, 걷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동료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거나 돌아 올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도 합니다. 단 우리는 그들이 어디 있거나, 어떤 일을 하거나, 새로운 좋은 인연을 만나고 큰 배움과 성취가 있고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첫 만남이나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 언제나 '두근 두근' 했던 그 순간이 기.억.되.기.를.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채 한 해를 시작하지만, 2022년도 AKA의 모든 동료들이 건강하고 '두근 두근' 설레는 한 해가 되기를 한 껏 빕니다. 



p.s. 가비님의 어머님에게 온 편지를 가비님을 기억하는 마음에서 공유해 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O. 방향 (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