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zelo Feb 18. 2022

딥마인드 AlphaCode의 첫인상

특이점으로의 첫걸음

얼마전 트위터 피드를 보던 중 굉장히 흥미로운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틀전에 올라온 트윗인데도 불구하고 리트윗과 좋아요가 굉장히 많았다. 


원본 트윗이 구글 딥마인드에서 작성했는데 제목의 AlphaCode라는 이름을 보고서 이번엔 알파고가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것이 나온 것을 직감했다. 


영상을 보고 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에 AlphaCode라고 검색하면 동작하는 영상을 볼 수 있을텐데 보고나면 묘한 기분이 들 것이다. 


불과 얼마전 OpenAI에서 만든 Gpt-3모델 관련 컬럼을 읽으면서 발전 속도를 체감했는데 단순한 텍스트나 작문을 떠나서 이제는 문제를 풀이하고 입력을 받아 원하는 출력을 내보내는 코드 조각의 구현까지 가능한 AlphaCode를 보니 속도가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파일럿과 Gpt-3가 한창 화제가 될 당시 온갖 예측과 유튜버들의 영상들이 난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공통적인 의견은 인공지능이 코드를 직접 짜는 날이 오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AlphaCode를 보면 어쩌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AlphaCode는 단순히 Codeforce의 문제를 풀어내는 수준이다. 우리가 흔히 코딩테스트를 접할때 왼쪽에 지문이 있으면 그 지문을 읽고 생각한 뒤 오른쪽에 코드를 작성해 답안을 제출하는 방식처럼 AlphaCode도 직접 작동시켜보면 왼쪽에 있는 지문을 읽고 오른쪽에 답안을 써내려간다.


여러 부분에 대해 동시에 고려하면서 작성하는 복합적인 문제해결 능력에 대해서는 아직 사람이 낫겠지만 현재 AlphaCode의 성능이 어떤지와는 별개로 첫발을 성공적으로 디뎠다는 것과 함께 딥러닝을 활용하여 주어진 상황에서 그에 맞는 코드를 작성할 수 있으며 요구사항에 맞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아직 사람이 더 낫다는 점은 이러한 점에서 의미를 잃는다.


핵심은 현재 AlphaCode가 얼마나 발전했는가와는 별개로 부족한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관련 내용을 탐색하던 중 해외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글을 읽었다. 


현재 공개된 AlphaCode의 가능성이 단지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글이었다. 


AlphaCode의 출현이 자가발전 가능한 AI의 등장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설계를 최적화하고 자신의 코드를 직접 작성할 수 있는 AI가 출현한 것이고 이로 인해 특이점에 근접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가 갖춰줬다는 요지였다. 

특이점



특이점은 블랙홀의 Singularity를 의미하는데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면 빛조차 탈출할 수 없기에 특이점이라 불린다. 즉 빠져나갈 수 없는 구멍이다. 그런데 이것이 Technological Singularity를 의미하면 기술의 폭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블랙홀을 연상할때 떠올리는 Z축으로 깊숙히 패인 그래프가 반전되어 수직으로 치솟는 그래프를 연상하면 된다. 


특이점의 핵심에는 고도로 발달된 초인공지능이 존재하는데 그러한 인공지능을 강인공지능이라고 정의한다. 우리가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영화 속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스카이넷과 자비스와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이 될텐데 그러한 인공지능이 정의되려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특이점


예전에 컬럼에서 이미 인공지능이 스스로 자신의 칩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에 하드웨어 측면에서 자신을 물리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컬럼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설계된 칩은 AI용 반도체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문가들조차 왜 그렇게 설계했는지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난잡하게 설계했지만 효율성과 성능에서 거뒀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소프트웨어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AI의 탄생으로 인해 특이점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 인공지능의 한계를 언급하며 아직은 멀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또한 Gpt-3가 작문을 하고 사람과 분간 못할 수준의 텍스트를 작성할 적에도 인공지능이 코드를 작성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한참 멀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 코파일럿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면서도 인공지능은 여전히 인간의 도구로써 존재할 수 밖에 없고 아직은 멀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올해 AlphaCode라는 새로운 혁신이 등장하고 나서도 아직은 멀었다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나 안일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발표된 기술과 코파일럿을 지켜보면서 인공지능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러한 사건들이 특이점에 근접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AlphaCode의 경우 정말 특이점에 근접할 수 있는 기술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큰 흥미를 느꼈다. 



아래는 AlphaCode의 작동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다. 


원하는 문제를 선택하고 play를 눌러보면 AlphaCode가 해당 문제의 지문을 읽으면서 코드를 작성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https://alphacode.deepmind.com/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예술에 도전장을 내민 DALL-E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