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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주절거림

게으름에 대한 고찰

by 김삼류

난 정말 게으르다. 게으름뱅이 대회에 나가면 금메달감이다. 나 보다 더 게으른 사람도 있겠지만. 인류를 통틀어서 나의 게으름은 상위 7%안에 들것같다. 10%라고 하기엔 너무 게으른것같고 5%라고 하기엔 겸손해야하니까. 7%로 타협한다.


무튼 나는 게으르다. 많이,매우 이런말로는 표현하기 어렵고, 약간의 비속어인 '존나'를 붙여야 이 게으름의 정도가 전달된다.


내가 어릴때부터 이 게으름은 내 인생의 숙제였다. 그러나 사람의 단점은 그리 쉽게 고쳐지지않는다. 30살을 코앞에 둔 지금도 나는 '존나' 게으르다.


이 게으름을 대체 어떻게해야 극복할수있단말인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떠나서. 매 순간 매분 매초 나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싶단 말이다.

아니면 차라리 머릿속에서도 이 게으름을 용인하던가. 이 게으름을 용인하지 못하는데 게으른게 진짜 웃기는인간이다. 인간은 왜 이따위로 설계된것인가. 왜 하필 나의 설계도면은 어설픈가. 애매한 븅신이라서 그 누구도 나를 동정하지않고, 나는 애매한 저지능이라서 사회의 더러운일을 하는 일원으로 살아가야한다. 아 이토록 개탄스러울수가.


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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