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존중감에 대하여

by 마음채

서점에 가면 ‘나답게 사는 법’, ‘비위 맞추기 그만’, ‘너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어’와 같은 제목의 책들이 눈에 띕니다. 제목만 보아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가 되요. 우리는 점점 자신을 다정하게 안아주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음이 단단해지길 바라며, 그 답은 결국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자아존중감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어릴 적 피아노 학원에 다녔습니다. 연습실에서 건반을 살포시 누르면 고운 음색이 퍼져나갔고 지금도 제 귓가에 맴돌곤 합니다. 그날은 아기 공룡 둘리 곡을 몰래 치던 날이었어요. 반주도 어설프고, 틀린 것도 알지만 그냥 좋았어요. 그때 갑자기 선생님이 문을 벌컥 열며 "그렇게 쳐선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나가버렸습니다. 이후 차가운 형광등이 비추는 네모난 연습실이 감옥처럼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매서운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남아 건반을 치는 것조차 무서워졌습니다. 마냥 설레던 연습실은 그렇게 공포로 변했습니다.

그때 저는 위축된 제 자신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자아존중감은 바로 그런 마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소중히 여기는 힘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다시 새로운 배움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켈리그래피입니다. 저는 처음이니 볼펜으로 연습했지만, 붓으로 글자를 그려내는 분들을 보면 부끄럽고 위축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학원에는 저마다 뛰어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동양화를 곁들여 작품을 만들고, 누군가는 대회에 도전하기도 했죠. 그걸 보며 저도 그들처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잘하는 게 다 다르기에, 비교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속삭입니다. "너는 너의 속도로 가고 있어." 누군가는 빠르게 성장하는 것 같고, 누군가는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리듬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리듬을 존중하는 게 바로 자아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켈리그래피를 배우면서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은, 완벽한 글씨보다 마음이 담긴 글씨가 더 감동을 준다는 것입니다. 삐뚤빼뚤해도, 서툴러 보여도,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사람마다 잘 하는 것이 다른데, 비교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속삭입니다. "너는 너의 속도로 가고 있어." 누군가는 빠르게 성장하는 것 같고, 누군가는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리듬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리듬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아존중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켈리그래피를 배우면서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은, 완벽한 글씨보다 마음이 담긴 글씨가 더 감동을 준다는 것입니다. 삐뚤빼뚤해도, 서툴러 보여도,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래서 결국 자아존중감은 '완벽함과 훌륭한 성과'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소중한 나'를 알아보는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시절 무서운 연습실에서 빠져나오는 것으로 나 자신을 지켜냈던 것처럼, 지금도 저는 제 마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제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봐 주며 저만의 속도로 나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