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사람과 잘 지내는 법

by 마음채

인간관계에는 ‘10‧1‧2 법칙’이 있다고 합니다. 열 명 중 한 명은 나와 가까워지고, 두 명은 나를 싫어하며, 나머지 일곱은 무심히 지나간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무심한 일곱보다 나를 싫어하는 두 사람에게 더 자주 마음이 머뭅니다.

그들을 마주하면 방 안에서 사라지고 싶어지고, 말은 짧아지며, 마음의 문은 단단히 닫혀 버립니다.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 내 에너지는 금 간 컵에서 흘러나가는 물처럼 빠져나가고, 남는 건 한숨뿐입니다.

처음엔 그저 내가 예민한 탓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나를 지키려는 본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이기심’이라 부릅니다. 예전에는 저주처럼 들렸지만, 이제는 다른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이기심’, 곧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행위 말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 나는 그것을 기억하려 합니다.

노크. 나는 내 마음의 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정말 싫은 걸까, 아니면 얽히고설켜 풀어내지 못한 내 감정일까? 처음엔 서툴고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노크는 점점 익숙해지고, 그 안에서 나는 타인의 울림뿐 아니라 내 안의 작은 목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일기를 쓰고, 감정을 기록하며, 예민했던 순간들을 천천히 관찰했습니다. 처음엔 걱정과 불안이었지만, 이윽고 안도와 열정이 솟아올랐습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불씨가 다시 살아난 듯했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내가 타인을 선명하게 보지 못했던 건, 내 마음속에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렇게 내면의 소리를 듣는 법을 배운 다음, 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거리를 두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마다 가진 에너지의 양은 다르고, 그 에너지는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써야 합니다. 충분히 자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일상의 작은 호사를 누려야 합니다. 어두운 극장에서 팝콘과 콜라를 즐기고, 거품 이는 반신욕에 몸을 담그며, 차갑게 열린 맥주 캔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는 일. 그 소리는 작은 축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케치북에 풍경을 그리거나, 충동적으로 떠나는 여행. 세상과 거리를 두고 다시 나와 연결되는 시간입니다.

이제는 압니다. 자신에게 더 친절해질수록, 타인과의 거리를 더 건강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요. 결국, 사람과 잘 지내는 법은 타인을 향한 기술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좋은 관계 또한 자신이 편안할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죠.

존중, 온기, 그리고 나만의 숨 쉴 공간을 허락하는 일. 인간관계의 비밀은 나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자아존중감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