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지금부터 내가 할 이야기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이어져 온 나의 정신적 고통과 괴로움, 그로 인해 마음이 부서진 이야기다. 나는 오랫동안 이 지난한 과정들을 다시 되짚어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며 치유되는 마음을 얻고 싶었다. 물론 현재의 내가 괴롭지 않고, 치유작업이 다 끝났기 때문에 이 글을 연재하는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이다. 이곳에 마음이 부서진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마음과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서 같이 웃기도 울기도 공감을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를 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나는 브런치 작가에 지원했고, 또 이렇게 솔직한 글을 쓰려고 한다.
먼저 알려드리자면, 나는 경계선 성격장애 와 제 2형 양극성 장애(조울증)를 앓고 있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진단은 2017년 진료받던 의사로부터 받았고, 양극성장애는 2020년 안정병동에 입원했을 때 담당 교수로부터 받은 진단이다. 사실 경계선 성격장애라는 진단은, 진단을 받기 이전부터 책을 찾아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진단기준의 체크리스트를 확인한 후, 거의 모든 항목에 내가 해당된다는 것을 알고 이미 짐작하고 있던 진단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사로부터 직접 진단을 받았을 때에는 약간의 충격이 있기도 했다. 왜냐하면 내가 찾아 본 경계선 성격장애의 증상이나 치료양상들은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검색하면 '성격장애의 끝판왕', '의사들도 진료하기 꺼리는 성격장애' 라는 식의 낙인찍는듯한 단어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나는 경계선 성격장애로 진단받았을 때 마치 낙인이 찍힌듯한 느낌을 받았기에 충격이었다.
양극성장애 진단에 대해서는 사실 쉽게 수긍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단 내 머릿속에 양극성장애 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도 했고, 또 나는 살면서 한번도 조증? 의 시기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심리검사를 했던 임상심리사에게도, 주치의에게도 "저 조울증 아니라니까요!" 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퇴원을 하고, 일상에 복귀하여 삶을 다시 살아가니, 정말 내게 업&다운의 시기가 있기는 하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됐던 시점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확실히 내가 조울증이 맞기는 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양극성장애의 및 경계선 성격장애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나는 위와 같은 질환으로 현재 6년째 정신과 치료 및 상담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6년동안 한번도 치료를 쉬지 않고 꾸준히 받아왔지만, 나는 여전히 괴롭고 고통스러운 삶 가운데에 있다. 도무지 몇 년을 더 치료를 받아야 이 고통이 끝나련지... 알수가 없어서 때때로 분노가 일어났다. 나는 충분히 노력했는데! 충분히 애썼는데 여전히 계속 자살이나 자해 사고가 올라올때면, 모든걸 다 파괴하고 싶어진다. 앞에서 이미 말했듯이, 나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싶어서 브런치 작가에 지원하게 되었다. 다들 사회에서는 정신질환자라는 이름을 써붙이고 다니지 못하겠지만, 이 공간에서 만큼은, 이름표를 달고 정신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고 해 보자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련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첫 시작은 이렇다고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