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기억.
실패의 기억은 자꾸 망설이게 한다.
어쩌다 한 번, 무언가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작정하고 한 번, 무언가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어쩌다 여러 번, 무언가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작정하고 여려 번, 무언가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여기서 핵심은
얼마나 여러 번,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서 했느냐가 아니라,
결과이다. 좋지 않았던 결과.
우연이든 아니었든 결과가 좋으면 무조건 좋은거다.
하지만 좋지 않은 결과는 대부분 실패의 기억으로 남게 되어
다음에 어떤 일을 할 때 머리 속에서만 그 일을 여러 번 하게 한다.
머리 속 일들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밥먹듯 자연스러운 일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 슬픈 일인 거 같다.
내가 왜 이렇게 무기력하기만 한 건지,
나는 왜 항상 행동으로 옮기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지.
나는 왜 항상 모든 일에 앞서서 망설이기만 하는건지.
아 정말 슬픈 일이다.
이 글은 2017년도에 쓴 글이다.
당시 나는 무언가 새로운것을 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고, 이는 곧 실패의 기억들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살아 오면서 겪었던 숱한 실패들. 혹자는 이것을 경험 이라고 불렀고, 우리 엄마는 이것을 실패 라고 불렀다. 나는 당연히 잘 모르는 이들의 말들보다, 엄마의 말에 더 큰 영향을 받았고. 엄마가 나에게 했듯이 스스로에게 실패자 낙인을 찍었다. 참 괴로운 시간들이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나는 내가 많은 실패를 거쳤다고, 제대로 한 일이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더이상 낙인까지 찍지는 않게 된 것 같다. 낙인을 찍으면 나는 정말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되기에. 스스로를 조금 더 관대하게 바라보며 그것들은 경험이었다고,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실패가 두려운 사람들, 스스로가 실패한 낙오자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일단 스스로에 대해 확신이 없는 사람들일것이다. 그러니 자꾸 주변과의 비교를 통해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더 몰아가는 것일거다. 비교를 하지 않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알지만, 되도록이면 지난 달의 나, 육개월 전의 나, 일년 전의 나와의 비교를 했으면 좋겠다. 이것은 또 언젠가 자기비난에 빠질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다른 분들도 모두 실패는 경험이다, 라는 뻔한 말을 기억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