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천 차가운 침대,
응급실 천장 익숙한 인테리어가
이젠 내 집 같기도 합니다.
나의 몸은 원인 모를 질병으로 고통받은 지
오래됐지요. 그럴 때 나에게 찾아오는 스트레스와
마음의 공허, 불안, 분노들을 끄적여 써 내립니다.
새벽 4시
빨간색 불빛이 번쩍합니다.
모자를 푹 눌러쓴 건실한 청년이
탑차에 올라탑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하루의 시작이지요.
저의 인생은 파란만장하고도 다이내믹한
곡선 그래프가 넘실넘실 춤을 추듯 했답니다.
이 인생에 남은 것이라곤 나의 무궁무진한 생각들을
분출하는 일뿐이라곤 여겼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입니다.
글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파급효과가 있습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일지언정
새가 날아와 둥지를 틀지 말지 언정
어떠한 생각의 깊이든 상관없습니다.
생각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주는 건 단연코 글입니다.
나는 알았습니다. 나는 작가로 살고 싶다는 것을요.
작가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요?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먹고살기 풍족한 사람이어야
될까요?
예술가는 배가 고픕니다.
하지만 오래 하는 사람이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오래 붙들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천직이요.
그의 정체성일지 모른다고요.
나는 그런 사람입니다.
나는 가진 게 없어도 가진 게 많아도
나는 글쟁이가 될 거예요.
살면서는 그림하나 제대로 팔지 못한
빈센트 반 고흐도 그의 죽음 후 유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요.
예술은 그런 것입니다.
나의 글도 모래 속에 파묻힐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 하루를 얻게 해 준다면
그것에도 나는 만족하겠어요.
그러니 당신이 나의 글을 취해주세요.
당신의 힘든 순간을 기쁜 순간을 모두 함께 하고 싶어요.
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