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빨간 불빛이 번쩍입니다.
모자를 푹 눌러쓴 건실한 청년이
탑차에 올라탑니다.
이 시간에도 일하는 사람이 있어주어
감사합니다.
하지만 꼭 이 시간에 물건을 받아야 할까요?
우리나라는 편리하지만, 그만큼 고된 시간도 많습니다.
저 청년은 부양할 사람이 있을까요?
왜 이 시간에 일을 하게 되었을까요?
사람들이 조금만 늦게 받으면 되는데
사람들이 쉴 땐 함께 쉬어도 되는데…
청년의 새벽이 고마우면서도
마음이 저려옵니다.
모퉁이를 지나면
번쩍 빨간 불빛이 또 비춰옵니다.
달그락달그락 부산스러운 소리가 납니다.
하루 동안 모아둔 분리수거를 수거해갑니다.
우리가 남긴 잔해, 악취, 오염에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일회용품을 조금 줄이고
깨끗이 세척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손길이 끝난 자리,
고요 속에서 단잠이 내려앉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