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이런 찌질함은 왠지 조금 창피해.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이 나와서
그 노래를 듣다가 또 하염없이 울었다.
('아일- 너와 내가'라는 곡인데, 너무 따뜻하고 너무 아름다운 곡이다. 결혼 축가로 딱인 곡.
글쎄 결혼이 또 하고 싶어지는 노래랄까. 그래서 슬펐나)
로맨스 영화, 드라마, 사랑이야기 노래, 소설 등등
다 너무 좋아하는데, 행복한 이야기일수록 나는 매번 오열을 하고만다.
나 너무 잘 살고 있는데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르겠는데
왜이러는지 도무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 이야기속의 두 사람이 너무 부러워.
그리고 (이거 너무 찌질한 생각인거 아는데) 왠지 나에겐 이제 더이상 그런 종류의 행복함은 없을 것만 같아.
그래서 그게 너무 슬퍼.
그러면 안보고 안들으면 되는데,
너무 슬퍼도 그런 이야기가 좋아. 그래서 문제야.
그냥 매번, 펑펑 울면서 그 행복한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어.
요즘 드는 생각 ;
나는 매번 내 사랑에 최선을 다했고 그 어느 한번도 애절하지 않았던 적이 없는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마음들도 다 결국엔 끝이났고,
절대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았던 이별의 아픔도 시간이 지나고 결국 다 사라졌다.
짧지만 뜨겁게 사랑했던 인연도, 몇해를 열열히 사랑하고 끝에 구질구질하게 매달려서 질척거리며 이어보려 무던히도 애썼던 사랑도, 부부라는 연을 맺고 살부대끼며 살았던 사람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아무것도 남은게 없다.
그렇게 다 잊혀지더라.
다른 사람들은 잘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잘 사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마음이 있을까.
(영원한 것은 다이아뿐이라던데,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다이아를 찾는다며.)
하.
사실 나 지금 굉장히 찌질한데, 티안내려고 혼자 겁나 멋있게 사는 척하려고 하다보니까.
이렇게 혼자있을때 맨날 세상 가장 찌질해진다.
그래서 이건 비밀이야기이다.
무튼, 이야기속의 해피엔딩은 결혼인 경우가 많은데,
결혼은 엔딩이 아니고 시작이자나. 결혼 후 이야기가 또 어마어마할텐데 말이야.
오늘은 그냥 이렇게 끝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