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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극곰 Dec 31. 2023

한 해를 회고하는 3가지 방법

1년 365일은 가까이서 보면 길게 느껴지지만, 지나고 보면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연말이 되어 한해를 회고해보려고 하면 '언제 이렇게 빨리 시간이 지났지?'싶다가도 막상 올 초를 기억해보려고 하면 흐릿하게 기억나니깐.

 

올 한 해 내게 있었던 굵직한 일만 대충 떠올려봐도, 출산과 육아, 그리고 내집마련이 떠오른다. 그 외 세세하게 내가 어떤 한 해를 보냈는지 회고해보려고 하면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회고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지 정리해 보았다.

 

1) 일 년 동안 독서한 책 모아 보기

나는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무조건 서점으로 달려간다. 누군가는 유튜브를 먼저 찾아볼 수도 있고, 인터넷강의를 찾아보기도 하겠지만, 나는 책으로 지식을 쌓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내가 서점에서 산 책들을 보면 한 해 동안 내가 어떤 곳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다.


2023년 나는 회사에서 기획서를 잘 쓰며 업무에 필요한 비즈니스 지식을 쌓고 싶었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부동산을 공부하고 싶었다. 나의 이런 욕심은 내가 읽은 책을 보니 선명해졌다.

읽은 책도 상반기, 하반기 나눠서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출산하기 전까지는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에는 '밀리의 서재'에서 부동산과 창업, 육아 책을 열심히 읽었다. 임신기간에는 업무 시간이 줄면서 회사 일에 몰입하는 것보다는 나의 부캐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창업, 마케팅 등의 내가 관심 있던 분야의 책들을 찾아보곤 했다. 그러다가 출산을 하고 복직을 하게 되면서 다시 업무에 몰입을 하게 되자 '본업존잘'을 위해 업무 관련 책들을 찾아 읽었다. 이렇게 보니 1년이라는 시간 안에서도, 상반기에는 '창업/부캐/사이드잡'을 배우고 싶었고, 하반기에는 '기획서/IT지식' 등의 본업에 충실하고자 했던 나를 구분해 볼 수 있었다. 일 년간 읽었던 책을 찬찬히 보니, 그 시기에 읽은 책은 그때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 '그 시기에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를 내가 선택한 책들을 통해 기억할 수 있었다.


2) 월별로 가계부 보기

결혼하고 남편과 공동 가계부를 쓰며 매월 수입과 지출을 공유했기에, 2023년은 매월 수입과 지출을 누락 없이 쓰려고 노력한 해였다. 그 결과, 연말에는 1년간 우리가 어디에 얼마를 지출했는지 분석해 볼 수 있었다. 먼저 우리의 가장 큰 지출은 크게 2가지였다. 첫 번째는 내집마련을 위해 지출된 취득세/부동산비용이었고, 두 번째는 출산, 육아를 위한 출산 병원+조리원비/패밀리침대가 가장 큰 특수지출로 이 비용만 6천만 원에 달했다. 매월 굵직한 지출내역만 보아도 그달에 있었던 이벤트들이 떠올랐다. 돈 쓴 곳에 추억이 있었다..ㅋㅋㅋ가계부를 보니 1년간의 삶이 영수증으로 그려지는 듯했다.


작년 대비 지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걸 보면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것이 체감되었다. 특히, 올 한 해 살림을 도맡으면서 쿠팡과 배민을 작년보다 애용했는데, 금액으로 찾아보니 쿠팡과 배민에서 각각 3.7백만, 1.7 백만씩 사용했다. 쿠팡은 나에게 삶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배민은 내게 일상의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다. 두 회사 모두 오래오래 번창하소서..! 그렇지만,, 내년에는 우리 조금 덜 자주 만납시다..

3) 나의 SNS 보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일상의 기록을 블로그에 기록하였는데, 지난 1년간 작성한 블로그 포스팅만 보아도 내가 어디를 가서 무엇을 했는지 볼 수 있었다. 역시나 올 한 해 육아로 가득했기에, 나의 SNS도 아기와 함께하는 사진들로 가득했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내가 남에게 자랑하고 싶은 순간순간의 기록에 의의를 둔다. 앨범 속 수많은 사진 중에서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몇 장의 사진들을 SNS에 모아두었더니 일 년간의 간직하고픈 하이라이트만 모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나의 한 해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2024년의 다짐도 세워보았다.


1) 머릿 속에만 있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도하자!

2023년은 육아, 블로그, 회사 업무, 부동산, 재정관리 등등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은 한 해였다. 한 해동안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지만, 빼곡한 To-do list 속에서 마음 속에서 늘 하고 싶었던 사이드프로젝트는 후순위로 밀려있었다.


왜 나는 구상하던 사이드프로젝트를 실행하지 못했을까? 아니 왜 안했을까? 나는 내가 시도하는 사이드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싶었다. 내 시간을 투입한 결과물이 성공적이어야 하니 실현가능성, 나의 역량, 경쟁상황 등등을 따지고보니 어느새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아직 준비가 부족해서 실패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머릿 속에만 있던 수많은 아이디어를 그대로 머릿 속에만 남겨버린 것이다. 결국 시도하지 않아서 잃은 건 없지만, 얻은 것도 없었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도전을 해야 하고, 도전을 하려면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실패를 하려고 한다. 2024년에는 그동안 생각만 하던 사이드프로젝트를 구체화시키고, MVP 모델까지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아주 멋진 실패할 것이다.

러닝하고, 등산하고, 테니스 치고, 여행하고. 부지런하게 취미생활을 즐깁니다. 이런 저를 보고 주변에서 부럽다는 말을 많이 해요.

한 번은 <삼시세끼>를 함께 한 작가가 제가 테니스를 치는 걸 보고, 자기도 그러고 싶은데 시작하기가 참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스트 두 잇 (Just do it)

돈 버는 거든, 일이든, 꿈이든, 뭐든 일단 그냥 해야 해요. 이것저것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생각만큼 무거운 게 없어요. 산을 가고 싶으면 신발부터 신어라는 말처럼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의미 부여하며 생각하기보다 그냥 하는 거죠.

뭐든지, 해본 사람은 압니다. 하기 전에는 그렇게 힘들고 어렵던 게 막상 하고 나면 별거 아니고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는 걸요.

그러니 지금 한 살이라도 더 젊고, 건강할 때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았으면 해요. 젊은? 부지런하게 써야 합니다. 아끼다 뭐 된다는 말 있죠? 건강 나빠지고, 병 얻으면 하고 싶어도 못해요. 다 끝이에요.

출처: 유해진이 삼시세끼 작가에게 말해준 인생조언


2) 가계지출 통제하여 고정 저축액 만들기

23년 작성한 가계부를 토대로 월 목표 저축액을 계산해 보았다. 타이트한 목표이지만, 계획 안에서 소비를 통제해 보는 24년도를 만들어야겠다. 어떻게 하면 지출을 잘 통제할 수 있을지 배우고 실천해야지.


3) 가족들과 웃는 시간 많이 갖기

올해 출산하고 신생아를 키우면서 육체적으로 지치는 순간들이 있었다. 남편도 늦게까지 야근하고 육아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늘 나만 고생하고 있다는 편협한 생각에 빠질 때가 많았다. 나의 편협한 생각은 날카로운 말로 남편을 향했고, 밤잠 못 자며 고생하는 남편에게 미운 말로 생채기를 내곤 했다. 왜 나는 작고 귀한 아기를 두고 소중한 남편에게 상처를 주는 게 혈안이 되어 있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연말을 맞아 회사동료가 내게 물었다. "언제 제일 행복하세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떠오르는 순간들. 남편과 아기와 나란히 누워서 서로에게 뽀뽀하고 웃는 시간들. 우리 가족이 별거 아닌 작은 것에 기뻐하며 함께 웃는 시간. 우리는 그 시간을 위해 산다. 아직 젊은 우리 부부에게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 사랑하는 아기까지 있는데 우리에게, 내게 뭐가 더 필요할까?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사랑을 맘껏 누려야지.


가족과 함께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들에 많이 웃는 2024년을 보내야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항상 기억하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알면 오늘 하루도 정말 최선을 다해 살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아내에게 화를 안 냅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저는 매일 죽은 사람의 얼굴을 보다 보니 살아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요. 우리 인생은 유한해요. 30년이라 해도 얼마 안 돼요. 그럼 그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해요. 유한한 인생에서 싸울 필요 없고요. 반드시 메멘토 모리, 우리에게 반드시 끝이 있다는 걸 알마 주변 사람들에게 막 소리 지르거나 주변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그럴 필요가 없어집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은 유한하고 소중합니다.

출처 : 어쩌다 어른 '유성호 법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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