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극곰 Feb 12. 2024

공주야 공주야 사랑해

생후 7개월 (+230일)

7월이 된 너에게,


ep1.

공주야 할머니가 태국여행 가서 공주원피스를 사 오셨어. 귀여운 코끼리 3마리가 그려진 원피스가 어찌나 깜찍한지 이걸 입고 있을 너를 상상하니 너무 행복했어. 아니 근데, 옷이 너에게 작네^^... 어느새 SS사이즈는 작아진 7개월 언니공주가 되어버린 너. 엄마가 하루하루 너의 모습을 담아두게 천천히 자라줘!

ep2.

낮잠도 안 자고 뒤집고 노는 너를 보다 지쳐서 무심코 뒤돌아 누워 sns를 보는데, 압구정 살까 고민하다가 한남동에 집을 샀다는 애엄마를 봤어. 얼핏 사진으로 봐도 궁궐처럼 넓은 집에 명품으로 도배된 인테리어 소품들까지 보이는데 부럽더라고. 혼자 속으로 감탄하며 구경하는데, 마침 조용해진 네가 잠들었나 돌아보니 핸드폰으로 릴스보던 나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얌전히 쳐다보고 있던 너.

내 옆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똥강아지가 있는데!! 이곳이 압구정 한남동이 아니고, 궁궐처럼 넓은 집이 아니어도 어떠랴! 내게는 네가 있는데 더 이상 뭐가 부러우랴. 100억 1000억 줘도 안 바꿀 소중한 네가 있는걸! 엄마한테 와준 가장 소중한 선물! 고마워 우리 딸 엄마는 공주 덕분에 마음만은 1조 대 자산가야^^

ep3.

가짜로 우는 소리만 나며 앙앙거리는 너를 보는데, 귀엽고 웃겨~가짜로 울어도 엄마아빠가 언제나 우리 아가 보듬아주고 달래줄 테니 언제든 엄마아빠한테 앙앙 울기도 하고 짜증내기도 하고 편하게 안겨 쉬렴. 공주한테는 언제나 든든하고 포근한 안식처가 될게.

ep4.

새해 다짐을 하는데, 올해 엄마의 가장 큰 다짐은 공주의 아가시절을 만끽하는 거야.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기를 엄마가 후회 없이 즐길게. 올해는 우리 공주가 엄마엄마 말도 할 테고, 아장아장 걸어 다니기도 하겠지! 날씨가 따뜻해지면 문화센터도 가고, 아쿠아리움도 가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자 우리. 공주에게 세상에 얼마나 신기하고 재밌고 멋진 일들이 많은지 엄마가 하나하나 보여줄게.

ep5.

엄마는 공주 돌잔치를 준비 중이야. 5개월 전부터 준비하는데 벌써 인기 많은 곳은 예약 마감이라네.. 세상에나. 공주야 엄마가 좀 더 부지런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볼게요! 우리 공주의 첫 생일을 위하여~~




매거진의 이전글 사소하지만 찬란한 순간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