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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 Oct 06. 2019

남친에게 '사랑받는다'고 느낀 순간

나의 껌딱지에게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만남이 지속되려면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서로에게 표현하여 믿음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래서 연인 사이에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은 중요하다. 그 느낌은 자연스럽고 잔잔해서 평소에는 무뎌져 있다가 순간순간 번득인다. 지금부터 보이지 않는 사랑을 보이진 않아도 선명하게 느껴지게 하는 순간순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주변에 내 얘기를 할 때

남자 친구가 부모님에게 내 얘기를 하면서 나눈 이야기를 통해 그가 나를 진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과 회사 선배들에게도 내 존재를 얘기하고 인스타에도 나와의 사진을 올렸을 때, 그가 나와의 관계에 굳은 의지와 신뢰가 있음을 느꼈다. 언제 깨질지 불안한 관계 혹은 가벼운 관계일수록 주변에 공표하기 주저하게 된다. 내 마음에 자신이 없는데 누구에게 그것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반면 내 마음과 내 사랑에 대한 의지와 신뢰가 있다면 주변에도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게 만든다. 심지어 내 친구는 이제 막 시작하는 남자 친구와 그의 단골 식당에 함께 갔는데 그가 단골 식당 사장님에게 "제 여자 친구예요."라고 소개한 말 하나에도 심쿵했다고 한다. 나를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그 표현 한마디는 여자를 설레게 한다.


2) '보고 싶다'는 말과 행동을 아끼지 않을 때

평일에는 야근으로 자주 볼 수 없는 우리에게 주말은 암묵적으로 데이트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주말이 지나 평일이 되면 서로를 보고 싶어 한다. 그는 주말이 지난 지 고작 하루 이틀이지만 늘 보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다가 내가 일찍 퇴근하게 되면 내 시간에 맞춰 나를 보러 오려고 한다. 본인도 피곤하고 바쁠 때일지라도 나를 보고 싶어 하고 보려고 하는 마음과 행동을 아끼지 않을 때 그에게 사랑받는 느낌을 받는다. 나를 만나는 게 그에게 행복이고 그의 삶의 우선순위라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이 많은 회사로 유명한 우리 회사의 한 대리님은 결혼을 할 때 바쁜 와중에 연애를 어떻게 했길래 결혼에 골인했는지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당시 여자 친구를 야근 후에 매일 보러 갔다고 한다. 밤 11시에 퇴근하면 여자 친구한테 가서 30분 보고 돌아가는 것을 매일 했고 그 결과 여자 친구와 여자 친구 가족들의 마음을 얻어 결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눈에 보인다. 본인도 바쁘고 피곤할지라도 자신의 사랑을 위해 쏟는 정성과 사랑은 여자를 감동시킨다.


3) 내가 말한 사소한 것도 기억하고 있을 때

좋아하는 사람이 한 행동과 말은 굳이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도 기억에 남는다. 한번 말한 건데 기억에 박혀 있는 신기한 일 말이다. 내 남자 친구는 내가 지나가는 말로 좋아한다고 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행동해준다. 최근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어느새 남자 친구 플레이리스트로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말하지 않아도 그는 그 노래를 틀어준다. 사소한 말로 "이 노래 좋다"라고 지나가는 말로 한 건데 그가 그 말을 기억하고 함께 노래를 들을 때 기분이 좋았다. '이 노래 좋아.'라고 말한 아주 사소한 내 지나가는 말과 취향을 놓치지 않아 준 그의 섬세한 정성에 사랑을 느낀다.

 

예전에 야근하고 만나기로 한 그를 보고 괜히 배고프고 피곤한 맘에 툴툴거렸다. 샐러드가 먹고 싶었는데 밤 10시가 넘어 모든 가게가 다 문 닫아서 먹고 싶은 샐러드를 먹지 못해서 괜히 심통이 났다. 그때 남자 친구는 샐러드가 먹고 싶다는 내 말에 그 밤에 인근 카페를 뒤져 내가 좋아할 만한 샐러드를 공수해왔다. 그리고 집에 가자 그는 냉장고 가득 내가 좋아하는 과일과 과자로 채워두고 있었다. 그러고서는 "정장에 스니커즈 신은 스타일이 좋다고 해서 오늘 널 만나러 갈 때 운동화 신었는데 못 봤지?"라고 웃으며 말하는 그를 보며 피곤하다고 툴툴거린 내 작은 마음이 부끄러웠다. 그 날 나를 위한 남자 친구의 섬세한 정성은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할 감동적인 순간이다.


4) 나의 감정에 공감해줄 때

회사에서 혹은 친구와 얘기를 하다 싸우거나 기분이 나쁜 순간이 있다. 그 순간 나는 잘 모아두었다가 잠들기 전에 남자 친구에게 미주알고주알 털어놓는다. 그럼 남자 친구는 "그 사람 왜 그런데? 이상해!! 내가 대신 싸워줄래!"라고 나보다 더 그 상황에 감정 이입해서 분노하고 내 감정에 공감해준다. 그런 그를 보며 나는 내 든든한 편을 얻은 것 같고 내가 이렇게 느끼는 감정이 속이 좁거나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얻는다. 내 감정에 공감해주고 늘 내 편이 되어 주는 그에게 나는 늘 소소한 내 일상과 감정을 쪼알쪼알 말하게 된다. 내 이야기와 감정을 귀담아 들어줄 그에게 사랑을 느끼며.


감정에 공감하지 않으면 대화가 이어질 수 없고 서로 싸워도 해결되기 어렵다. 간혹 우리도 서로 오해하거나 혹은 그의 의도와 달리 나에게 기분을 상하게 하는 순간이 있다. 그때 남자 친구의 말이나 행동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비친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 내가 그렇게 느낀 감정에 공감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렇게 내가 느끼지 않게 주의하겠다는 다짐도 한다. 이렇게 내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려고 노력하는 그를 보면 나는 불만을 쌓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대화하고 우리는 큰 문제가 되기 전에 바로바로 풀어나가고 있다. 공감이 가지는 힘은 엄청나다. 서로의 감정에 공감할 때 사랑은 점차 커질 수 있다. 그가 내 감정에 공감해주려고 노력한다는 신뢰가 있으면 그에게 털어놓지 못할 말도 감정도 없다. 몇십 년 넘게 살아온 두 남녀가 사랑의 힘으로 서로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공감하려는 자세'는 필수이다.


5) 내 못난 모습도 사랑스럽게 바라보아줄 때

주말에 있을 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새 옷도 사고 화장도 예쁘게 하지만 늘 예쁜 모습만 보여줄 수는 없었다. 살짝 방심한 틈을 타서 뱃살이 생겼다. 내가 봐도 우리 엄마가 봐도 흉측한 그 아이를 내 남자 친구는 절대 빼지 말라며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통통 귀여워해 준다. 그뿐만 아니다. 잠에 들면 코 고는 소리가 4050대 아저씨에 지지 않는 내 코 고는 소리도 재밌어한다. 친구들이 들어도 흉측한 코 고는 소리에도 그는 이제 그 소리 없이는 잠이 안 온다고 한다. 좋은 모습은 누구나 좋아해 줄 수 있다. 못난 모습까지 사랑해주는 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6) 나를 소중히 대해줄 때

그와 음식을 먹을 때, 그는 늘 내 접시에 맛있는 음식을 덜어주며 내가 조금이라도 더 잘 먹게 챙겨준다. (물론 그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나는 잘 먹는다:)자신이 먹는 것보다 내가 먹는 것을 잘 챙겨준다. 그런 그를 보며 나는 더 이상 못 먹는다고 배부르다고 안 먹을 거라고 말하면 "응 괜찮아. 배부르면 남겨요. 내가 먹을게^^"라고 말한다. 마치 어린아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부모의 마음처럼 내가 먹는 걸 챙긴다.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갈 때 계단턱이 있거나 경사진 곳이 있으면 늘 “발 조심" 이라고 말한다. 곧 서른인 나도 그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는데 그는 늘 한결같이 계단턱에 내가 걸려서 넘어질까 봐 "발 조심"이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이 사랑받는 기분이다. 나를 작은 아이처럼 소중히 대해주는 느낌 속에도 나는 계단만 봐도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사실 연인은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관계이다. 둘 중 하나의 감정이 끝나면 얄짤없이 이별의 수순을 겪게 된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은 지나고 나면, 헤어지고 나면 의미 없는 말이 되어 버린다. 그런데 사랑을 받는 느낌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다. 설사 헤어지게 되더라도 '내가 이렇게 사랑 받았었지.' 라는 기억으로 우리는 또 사랑을 하고 행복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받는 순간순간이 모이면 과연 이 사람 없이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사랑이 깊어만 간다. 오늘도 그의 사랑에 감사하며 내 사랑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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