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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Dec 25. 2021

고립의 시대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오래전부터 걱정하던 미래의 모습이 있어요. 그런 미래가 오질 않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꽤나 높은 확률로 다가올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워라밸을 이야기 할 때 주로 워크가 너무 많은 상태에서 밸러스를 이야기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워크가 너무 적은 상태에서의 밸런스를 이야기하게 될거라 생각해요. 사람들은 점점 일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지 몰라요(여기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큰 몫을 해내겠죠)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은 점점 많아질거에요. 하지만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점점 적어질 거고요. 그 상태에서 돈을 적게 써야 되는 상태로, 아주 많이 주어진 시간들을 만나게 될거에요.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까요? 여러분은 하루에 일을 2시간도 안하게 된다면,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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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지루한 권태에 직면하게 될거고, 그때가 되면 인생이 너무 짧다는 말보다 인생이 너무 길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회자될지 모르죠. 안그래도 자살율이 매우 높은 나라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과 지루함, 우울함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겠죠. 한동안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TV등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알고 있듯, 이런 수동적인 소비는 우리를 더욱 고립시키고, 외롭게 만들어 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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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 『고립의 시대』에서는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이란 부제가 나와요. 외로움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었는데, 저자가 연구하고 조사한 그리고 예측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걱정하던 미래의 모습이 자주 오버랩 되네요. 저자는 이런 현상을 기술적으론 사람에 가까운(?) 로봇으로 메우려고 하는 시도들이 이미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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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라고 한다면 사실 저도 답이 없죠. 하지만 전 단단한 개인과 그 개인들이 연결된 공동체가 조금은 복잡한 실타래를 풀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길고 지루한 혼자의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만큼 스스로 건강하게 자기 발견을 해나가고, 자기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만들 수 있는 것. 이것을 위해 저는 (지금까지도 그랬고) 많은 시간을 쓸 예정이에요. 서비스도 궁극적으론 온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오프라인을 향해 가도록 힘쓰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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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걸로 먹고 살 수 있겠어? 라고 물으신다면, 오히려 이걸로 먹고 살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해야 하겠네요. 돈을 버는게 중요하지만, 객단가를 높이려고 하고, 재구매를 유도하면서 고객이 아닌 친구로, 기능이 아닌 존재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아직 저는 잘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저의 역량의 문제이기도 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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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었어요. 지금 우리에게 마을은 어디에 있나요? 누가 나의 이웃인가요? 여러분은 회사가 아닌 어느 공동체에 속해서 마음과 정을 나누고 있나요? 개인의 삶 안녕하신가요?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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