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Kim Feb 12. 2022

단기간에 성과나 변화가 필요하신가요?

요새는 무언가를 할 때 긴텀으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단기간에 뚜렷한 성과나 변화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제법 긴 시간동안 반복적으로 이 일을 즐기며 하려고 하는 거죠.



_


가령 매일 하루 5분의 시간을 들여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이걸로 올해안에 책에 들어갈 일러스트를 그린다든지, 인스타 계정을 키운다든지 스스로를 드라이브할 강력한 동인들을 만들곤 했는데 그럴수록 그 일을 즐기기 보다는 스스로를 채찍질 하게 되더라고요. 빨리 성과를 내라고 쥐어 짜는 것 처럼 말이죠. (굳이 성과를 강요하는 사람도 없지만 스스로 그랬던 거죠)



_


이제는 매일 그림을 그리는 걸 3년정도는 해보자라고 길게 생각해요. 딱히 이걸로 무얼 하겠다는 목표도 없어요. 이 그림 그리기 자체가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있고, 그러면 사실 된거 아닌가요? 


매주 토요일 수영장에서 자유 수영을 하고 있는데, 아마 자유 수영 하는 사람중에서 제가 제일 수영을 못하는거 같아요 ㅎㅎ 그래서 가끔 조바심이 나요. 빨리 배워서 사람들보다 더 잘하고 싶고, 함게가는 친구들 처럼 3킬로도 수영하고 싶거든요. 그럴때마다 몸에 힘이 들어가고 자꾸 물을 들이키곤 하죠. (이제 너무 배불러요)



_


그래서 오늘 수영도 마찬가지로 5년은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무언간 빨리 이뤄내서 신기록을 세우고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성과나 변화를 만들어 내기보다 그저 물속에서 유영하는 (지금은 버둥거리지만) 스스로를 즐기는 거죠. 5년이라고 생각하면 시간이 참 많잖아요. 너무 빨리 해내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내 현재 상태의 과정을 즐기는 거죠.



_


일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그 일로 돈도 벌고 싶어해요. 그래서 이미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의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한 행동들을 따라하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러분이 몇살인지 모르지만, 아마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 해도 적어도 30년은 더 일해야 할지 몰라요. 1년만에 발견하고 그 일을 29년간 할 수 있고, 5년만에 발견하고 그 일을 25년간 할 수 있어요. 29년과 25년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시나요?



_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ㅎㅎ 무언갈 빠르게 만들어 내고 싶은 마음은 너무 이해되요. 하지만 그리고 나서도 여전히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남을거에요. 그렇다면 지금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여러분은 어떻게 살 건가요? 여러분의 지금은 안녕하신가요? 부디 그러길 바라고 행운을 빕니다. 현재를 살아보아요 우리 : )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 정리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