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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Sep 11. 2023

매일 글을 쓰고 싶지만 매번 포기하게 되나요?

글을 쓰고 싶지만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또는 한 번도 써보지 않아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에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 번씩은 해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도 분명한 건 글을 쓰지 않고는 잘 쓸 수도 없다는 겁니다.

경험수집잡화점을 운영하며 5년째 온라인 30일 매일 글쓰기를 진행하고 있어요. 벌써 58기입니다. 그러면서 2천여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수 만 편의 글을 읽었어요. 모두 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쭈뼛대며 글 쓰는 거 자체를 부담스러워하시는 걸 많이 봤죠. 당연히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이건 너무 이해돼요. 하지만 30일만 써봐도 점점 글쓰기에 재미에 빠져들어 가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어떤 행위가 습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그 행위를 할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습관을 만든다고 억지로 꾸역꾸역 해나갈수록 그 행위를 할 때 힘들도 불편하고 유쾌하지 않은 감정이 떠올라서 습관에서 더 멀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포인트는 그 행위를 할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글쓰기를 하면서 특히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힘들어하는 첫 번째 이유는 너무 잘 쓰려고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 편의 글을 쓰는데 수정하는 시간 포함해서 적어도 2~3시간을 쓰곤 해요. 그러면 이런 일을 매일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할 수 없겠죠.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게 단숨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셔야 해요. 일단은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고, 점점 글은 발전시키면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초반에는 글 쓰는 시간을 타이머를 맞추고 쓰시는 걸 추천해요. 30분 이하로 투자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는 글만 쓰고 타이머가 끝나면 글도 마무리하는 거죠. 좀 더 쓰고 싶어도 일단 마무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집중도 잘되지만, 30분의 시간 투입으로 부담도 훨씬 줄어들게 돼요.

그리고 대부분 오늘은 무슨 글을 쓰지?라는 고민을 하다가 막상 쓸 말이 없이 글쓰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으세요. 이건 일상에서 글 소재를 뽑아내는 연습이 아직 안돼서 그런데, 글을 쓰면서 자연스레 익숙해지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글쓰기 주제에 대해서 도움을 받으셔도 좋습니다. 블로그에도 매일의 글쓰기가 주어지기도 하고, 요새는 글쓰기 어플들에도 매일 글쓰기 주제를 던져주는 것이 있으니 무료로 다운받아서 써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저도 5년째 운영하는 30일 매일 글쓰기 외에 좀 더 입문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나의 질문에 세 줄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관성에서 벗어나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볼 만한 질문들을 간단히 답변해 보는 방식이죠. 아래는 제가 뽑았던 질문들이니, 여러분들도 이런 질문에 답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 9월 1일 (1일 차) 질문

나 사용 설명서.

(나라는 사람을 소개해보세요)

■ 9월 2일 (2일 차) 질문

아무도 모르게 10억이 생겼다면, 하고 싶은 일들을 써보기

■ 9월 3일 (3일 차) 질문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 하나 소개하기

■ 9월 4일 (4일 차) 질문

내가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은?

■ 9월 5일 (5일 차) 질문

내가 좋아하는 책 하나를 소개하기

■ 9월 6일 (6일 차) 질문

당신이 인생에 대해 배운 것을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익명으로 설명하는 편지 쓰기

■ 9월 7일 (7일 차) 질문

옛날엔 종종 했지만 요새는 더 이상 하지 않는 일이 있나요?

■ 9월 8일 (8일 차) 질문

내가 생각하는 내 장점은?

■ 9월 9일 (9일 차) 질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소개하기

■ 9월 10일 (10일 차) 질문

어릴 적 내 별명은?

■ 9월 11일 (11일 차) 질문

당신이 억만장자 부자라고 가정하고,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는 팁을 말해주세요.

이런 질문들에 너무 각 잡고 노트북을 켤 필요도 없어요. 오고 가면서 생각해 보고 모바일로 채팅하듯이 답을 써보는 것만으로도 글쓰기를 훌륭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행위를 할 때의 내가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글쓰기는 정말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무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글쓰기를 시작해 보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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