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회고 및 10월 플래닝 모임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한눈에 수치적으로도 한 달을 리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노션에 월간 회고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감성적인 리뷰도 하지만 숫자적으로 리뷰해보는 것도 자기 효능감에 좋더라고요.
1. 먼저 9월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달리기 복귀!
5월에 첫째 학교 체육대회 가서 계주 뛰다가 승부욕 발동해서 햄스트링 부상 후에 꽤 오래 동안 달리기를 쉬었어요. 더이상 미루면 안될것 같아서 <한 달 누적거리 마라톤 챌린지>에 참여해서 9월 부터 달리기 시작. 생각보다 더 많이 뛸 수 있었던 기분 좋은 기억. 총 15회를 달렸고, 337분동안 49.65km를 달렸습니다. (목표였던 42.195km 돌파!) 예전에는 한번 뛰면 그래도 최소 5킬로 이상은 뛰려고 했었는데, 거리수 보다는 딱 5분 걷고 5분만 뛰고 오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게 나름의 성공 포인트!
사실 달리기도 좋았지만 가볍게 달린 후에 시작한 근력 운동에 재미를 붙인 것도 좋은 포인트. 조금씩 이지만 체형이 변해가는 기쁨은 보너스. 이 즈음 읽었던 책에서 큰 깨달음이 있어서 한번의 전환점이 있었는데 이건 아래 책 리뷰때 이야기할 예정. + 며칠 전 부터 <하루 5분 스트레칭>도 시작했는데 그동안 스트레칭이랑 담 쌓고 살다가 하루 10분씩 꾸준히 해주니 아주 상쾌해짐. 10월에도 쭉 이어가볼 예정.
2. 운동을 시작하며 자연스레 시작하게 된 건강한 식단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하게 먹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옴. 가공 식품을 줄이고 직접 건강한 식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 주로 <유지만>채널과 <1분 다이어터> 채널의 숏츠에서 나오는 요리들을 만들어 먹었는데 둘다 너무 쉽고 간단한 요리들이지만 맛도 좋아서 성공적으로 정착! 체중도 자연스럽게 줄긴 했지만 뱃살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70%이상은 빠졌다. 늘상 배고픈 상태이지만 더부룩함이 없으니 한결 가볍기도 하고, 특별히 챙기는데 부담이 있지도 않고 엄격한 식단을 하고 있지도 않아서 오래 지속할 수 있을 듯.
3. 9월에 완독한 책 총 8권. 5점 만점 평균 4.36점.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 말 그대로 버번 위스키의 역사와 각 양조장을 소개하며 버번의 매력을 담은 책
『리액트』 - 반응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무슨 말 하려는지는 알겠으나 성경을 다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함
『놓아버림』 - 내 안의 위대함을 찾는 항복의 기술. 이 책을 읽으면서 당면한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들이 있다. 강력 추천
『소란』 - 우리가 겪은 모든 소란(騷亂)은 우리의 소란(巢卵)이 될 테니까요
『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 - 이런 산문집을 읽을때면 나는 여전히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눈』 - 유코, 시쓰기 속에 회화와 서예, 음악과 춤의 개념들을 통합할 때 자네는 완전한 시인이 될 걸세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 중량문명의 시대가 지고, 경량문명의 시대가 시작됐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 - 퍼블리 박소령 대표의 10년 간의 리얼할 사업기록. 사업 정리까지의 과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더 가치가 있음
4. 총 16번의 일기
거창하게 일기를 써보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하루 길게 쓰고 며칠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래서 하루에 딱 한 줄만 쓰자란 생각으로 한달 꼬박 채워써 본게 좋은 트라이였다고 생각. 이제는 부담 없이 일기를 쓸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less, 시각화의 힘, 일상에 정성 한 스푼 더하기, 다 때가 있는 걸까, 단 며칠 사이에 밤 바람이 차졌다, 계란을 오르기 시작했다, 여전히 룸이 있구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제목들만 읽어도 한 달이 주마등 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10월에도 일기를 써야지. 글을 쓰고 책을 써야지.
5. 문화자본의 빈곤
경제자본보다 문화자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9월에는 예약한 전시회도 다녀오지 못하고 영화 <얼굴> 한 편 본게 전부. 박정민 배우는 안식년을 갖는다더니 어째 더 가열차게 일을 하는가! 연기도 좋았고, 문제 의식도 환기가 됐던 영화. 10월에는 문화자본을 더 많이 쌓아두고 싶은 마음. 최소 전시회 3곳, 영화 2편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