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Kim Mar 10. 2017

첫번째 그림감상 - 이한정 [논]

그림감상이라니 대단한걸 기대하실 분들이 있을지 몰라 먼저 고백하자면 난 그알못이다. 그림을 알지도 못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왜 그림감상을 올리려고 하는가? 그림을 좋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운이 좋게도 회사 2층 아트룸에서 항상 신진작가들의 그림 전시회를 한다. 그래서 좋은 그림들을 가까이서 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이제껏 거의 즐기지 못했는데, 이제 매일아침 10분동안 한 그림씩 즐겨보려고 한다. 예전에는 이런 그림을 보는데 10초도 안걸렸던 것 같다. 뭐.. 암것도 모르기도 하니까. 


예전에 인도에 여행 다녀 온적이 있는데, 서양인들이 타지마할이 있는 정원에서 몇 시간 내내 잔디에 앉아 타지마할만 지켜보고 있는걸 보았다. 대부분의 한국/중국 사람들이 아주 빠르게 타지마할을 훑어보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것과는 굉장히 차이가 있었다. 호기심에 우리도 4시간 정도 타지마할을 멍하니 감상한 적이 있다. 

해가 점차 지면서 비추어 지는 타지마할의 매력은 글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으로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10분정도는(이것도 짧지만) 한 그림을 감상하는데 충분히 사용하고 싶어 10분이란 임의의 시간을 정했다. 오늘의 그림은 이한정 작가님의 [논]이라는 작품이다. 감상해 보시길~



이한정 - [논] 

바라보면 보이지만, 바라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논은 어디나 있지만 작가가 바라봄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흑백의 조화 가운데 논을 색으로 강조한 것이 우선 눈에 띄었다. 저 뒤에 병풍처럼 펼처진 산에는 마치 눈이 쌓인 것만 같다. 하지만 논에 벼가 익어갈 시기는 가을인데 작가는 어떤 의도로 산을 눈이 덮인 것처럼 표현했을까? 안개 였을까?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림이다. 그 와중에 우측 상단에 위치한 자로 그린 듯 반듯한 집과 창고는 이채롭다. 


그림을 감상하자. 멈추어 서서 무언가를 감상하기엔 세상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지만, 의식적으로 머물면서 그림을 감상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