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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Feb 06. 2018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매일 아침 출근 길, 아파트 단지 내 샛길을 이용해 버스정류장으로 나간다. 집 문밖을 나서면서 부터 버스정류장 도까지 10분 정도가 걸린다. 대게는 별 생각없이 노래 2~3곡을 듣거나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으며 걸어 다녔다. 그러다 오늘 어떤 계기로 유튜브에서 강의를 한편 봤다.(정확히는 들었다). 사실 강연을 듣고 싶은 마음은 전부터 있었지만 유튜브는 백그라운드 재생을 지원하지 않아 못보고 있었다. (그냥 틀어놓고 주머니에 넣어도 되지만, 잦은 마찰로 영상이 정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것을 급작스레 오늘 아침 유튜브레드라는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보게된 강의 한편.

세바시 강의 였는데, 강연자가 관점 디자이너라는 말에 끌려 보기 시작했다.


세바시 251회 관점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 박용후 관점 디자이너


강연의 제목은 "관점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였다. 관점 디자이너 다운 제목 설정이라 생각했다. 구체적 내용은 링크한 영상을 한번 보길 추천한다. 내가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2가지 였는데, 오늘은 그 중 한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박용후 디자이너는 당연함에 갇히지 말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모든 것이 당연하면 바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뭔가 "띵!" 하는 것이 머리를 때렸다. 그리고 생각이 이어졌다. '내가 내 삶에서 당연하게 바라보고(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니 어쩌면 내 삶 자체를 당연하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강연에서 박용후 디자이너는 당연함의 관점을 깬 사례들을 몇 가지 소개했다. 그 중 한가지가 물을 사먹기 시작했다는 점. 우리가 언제부터 생수를 사먹기 시작했을까? 예전에는 물을 돈주고 사먹는걸 상상이나 했을까? 

또 휴대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부터 우리의 메시지는 당연히 문자 서비스를 통해서 진행됐다. 그게 당연했으니까! 하지만 이 시장을 카카오톡이 점령해 버렸다. 문자서비스를 당연하다고 바꿀 수 없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다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당연함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면 시나브로 바뀌고 있는 미래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강연의 이야기 였다.


 러시아의 문학이론가인 빅토르 시클롭스키에 의해 개념화된 '낯설게 하기'라는 예술적 기법이 있다. 친숙하고 일상적인 사물이나 관념을 낯설게 하여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표현하는 것이다.1 뛰어난 작가들도 이 낯설게 하기에 능한 사람들이 많다. 그 들의 글을 보면 너무나 당연한 개념을 다른 관점으로 비틀어 표현해 낸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연하게 보지 않고, 낯설게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조금 어려운 시도로는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여러사람(또는 사물을 포함하여)의 관점에서 그 이야기를 써보는 훈련을 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사물을 두고 개념을 하나하나 해체하여 재 구성해 보는 훈련을 해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만 들어도 너무 어렵게 들리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접근을 해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는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가지 뿐이라고 이야기 했다.


 첫째, 시간을 달리 쓰는 것

 둘째,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셋째,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시간을 달리 써보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매일 집에 돌아가서 습관적으로 TV를 켰다면, 그 시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며 시간을 달리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집-회사-집-회사를 반복하는 삶을 살았다면, 관심 있는 외부 모임에 참석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 볼 수도 있다. (모임의 홍수라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모임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수용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 이런 것이 어렵다면 아주 단순하게는 매일 먹는 점심 메뉴를 한번도 시켜보지 않은 메뉴를 시켜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습관적으로 당연하게 하던 일상에서 일탈해 보자는 것이다. 그곳에 새로운 관점이 있고, 기회가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


강연자의 말을 빌어 다시 말하지만 당연함에 갇히지 마라. 모든 것이 당연하면 바뀔게 없다.

낯설게 보기를 시작해보자. 다르게 생각하기를 시도해보자. 그 시작으로 자신의 주변을 호기심과 애정을 담아관찰을 시작해 보자. 매일 보던 일상이 다르게 보이지 않는가?   






1 위키백과 - 낯설게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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